<앵커>
한편 인종문제에 대해선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했던 오바마 당선자가 오늘(8일)은 애완견을 빗대서 의미심장한 농담을 했습니다. 그의 짧은 말 한마디 속에 피부색에 대한 열린 마음을 촉구하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바마 당선자의 두 딸 10살 말리아와 7살 사샤.
내년 1월이면 이들은 지난 1961년 생후 두 달만에 백악관에 들어간 존 F 케네디 2세 이후 가장 어린 '백악관 아이들'이 됩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두 딸에게 특별한 약속을 했습니다.
[오바마/당선연설 : 두 딸아, 새 강아지가 우리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 갈거란다.]
이날부터 과연 오바마 가족이 어떤 애완견을 고를 지가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가족들이 유기견 보호소의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가고 싶어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당선자 : 가족들이 보호소의 개를 원하고 있는데, 보호소 개들은 대부분 저처럼 '잡종'(혼혈)입니다.]
혼혈인 자신과 버려진 잡종개를 빗댄 농담이었지만 아무도 소리내 웃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말 한마디에 정체성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던 과거의 아픔이 녹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에 들어갈 애완견은 오바마 당선자의 두 딸과 함께 두고두고 대중의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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