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펌글]내생애 최초의 교통사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08 16:28:21
추천수 0
조회수   1,287

제목

[펌글]내생애 최초의 교통사고

글쓴이

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내용
모 야구게시판에서 퍼온글입니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함 웃어보시라고.....



----------------------------------------------------------------





밥통이 만 12살때 얘기입니다.



호주온지 얼마 안됐들때,



부모님은 한국에 일보러 가시고, 누나는 한국에 놀러가고.



나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밤마다 오징어를 씹으며 빠나나 우유에 취해 잠들던, 나름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차 두대에 시동을 걸어서, 배터리를 사수하란 막중한 임무를 망각했던 밥통이.



부모님 다시 오시기 3일전에야 배터리에 생각이 미쳐,



후다닥 나가서 시동을 걸어봤습니다.



다행히 한놈은 아직 시동이 걸립니다.



다른놈은 안걸립니다.



계속 해봅니다.



역시 안걸립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며칠전에 본 영화가 떠오릅니다.



남자는 차를 밀고, 여자는 안에 앉아서 키를 돌려서, 결국 시동이 걸리던 장면...



그 열탱구리들은 지들 차가 수동이란 말을 절대 안했습니다.



차에 올라타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기어를 바꾸는 순간....



차가 구르기 시작합니다.



눼.. 우리집 드라이브웨이 경사져있습니다.



순간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무심한 차는 하염없이 굴러 건너편집 담장을 들이받고야 멈춥니다.



차 앞이 개작살납니다.



여기서 끝냈다면 그렇게 데미지가 크지 않았을텐데....



앞에서 언급한 영화에서 트럭이 다른 차를 밧줄을 써서 질질 끌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시동이 걸리던 차를 살살 몰아서 밖으로 꺼냅니다. 무면허 운전 죄가 추가됩니다 -_-a



집에 있던 가장 굵은 줄로, 차 두대를 연결합니다.



앞대가리 개작살난 차 꽁무니에 줄을 묶고...



다시 차를 살살 몰아봅니다.



안움직입니다.



좀 더 세게 밟습니다.



역시 안움직입니다.



좀 더 세게 밟습니다.



힘겹게 힘겹게 움직입니다.



이빠이 밟습니다.



줄이 끊어집니다.



차가 튀어나갑니다.



이번엔 울집 담장을 들이받습니다.



에어백이 터져나옵니다.



한번 더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차는 많이...심하게...아주 많이... 찌그러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데미지를 줄여보자는 생각에,



망치로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깡...깡...깡...



두어집 아래에서 아줌마가 뛰어나옵니다.



박살난 건너편집 담장을 봅니다.



그곳에 처박혀있는 차를 봅니다.



박살난 우리집 담장을 봅니다.



그곳에 처박혀있는 차를 봅니다.



시뻘개진 얼굴을 하고, 망치로 차를 두들기는 소년을 봅니다.



말없이 집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경찰이 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봅니다.



안되는 영어로 힘겹게 힘겹게 대답합니다.













"빠때리가 나가서....."











차 두대가 박살나고, 두집 담장이 무너진 사건의 이유를 "빠때리가 나가서"라고 써도 될지 경찰은 한참 고민합니다.



결국 끌려갑니다.











3일 후 부모님이 돌아오십니다.



집에 담장이 무너져 있습니다.



차 두대가 전부 없어졌습니다.



도둑이 들었냐는 부모님의 말에, 고민하던 밥통이 대답합니다.













"빠때리가 나가서...."



















그날 죽지않고 살아있음을, 매일매일 감사하며 오늘도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