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주라 으르신댁엘 방문한 적이 있습죠.
여차여차 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탄 순간....
사모님께서 어르신 옆구릴 마구 찌르시자
못내 마지못한 표정을 지으시며..근처 대형 마트엘 가셔서
바로 ↓ 이넘을 사와가지구 마눌 가져다 주라고 하시며 차에 넣어 주시더군여.
그러나 마눌은 맛만 살짝 보고...난중에 아껴 멍는다고
씽크대 깊숙히 짱박아 놨었습니다만...
장훈님과 일전에 낙지 먹을때 바루 꺼내와 바닥을 봐버렸었죠.
물론 저는 입도 안댔습니다... ㅜ,.ㅠ^
담날 술을 깨고보니 전전긍긍 걱정이 되더군여....
그 아끼던걸...홀라당 다 마셔 버린 사실이 들통나면???... 저는 듁습니다.
어차피 유일한 현장 목격자는 이뇨석 뿐인지라....
맞기는 싫고.... 쫓겨나기는 더더욱 싫고....
그래서 죽어라 묘안을 짜냈습니돠.
....
어제 저녁
나발; 반건 오징어도 있는데...술 한잔 하까?
혁재; 그려 조치!
나발; 좀 기다려봐 내 금방 술상 봐오께...
.........
(주거니 받거니 구녕가게용 맥주 핏쳐 한병을 마셔 갑니다.)
나발; 맥주만 마시니 싱겁다 그치?
혁재; 그럼 맛납게 조제함 해바.
...........
결국 둘이서 쏘주3병에 핏쳐 4병을 쓰러 뜨립니돠.
................
오늘 아침에 일찍 눈을 뜨자마자 쓰러져 버린 술병들 사이에...
그 '빈 와인병'을 슬며시 끼워 넣었습니다.
(((을쉰 안계실때 이렇게라도 털어놔야 제 맘이 가벼울꺼 같아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