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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당분간 접는다는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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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11:2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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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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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당분간 접는다는 거짓말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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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혁이 [가입일자 : 2007-10-0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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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이주를 앞두고 몇달 임시로 구한 오피스텔입니다. 이사를 오기전에 오디오를 정리하겠다고 마음먹고 스피커와 CDP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아큐페이즈 인티는 좋은 주인을 못만나 박스에 담겨 붙박이 장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러기를 한달반,,, 달리 헬리콘 400mk2의 25주년 한정판 모델을 보는 순간, 오디오 당분간 접겠다는 굳은 결의(?)는 어느새 의지박약 상태가 되어 덜컥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임지가 정해지면 몇 달 못듣고 정리해야할 장비들인데도 또 욕심을 내고 맙니다.
중형 냉장고 크기만한 박스가 두개 왔습니다. 박스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가뜩이나 짐이 있는 작은방이 더 작아지고, 아내의 눈초리도 영 마뜩치 않다는 표정이었지요. 박스를 풀어 놓으니, 아내가 하는 말, "이거 정말 100만원 짜리 스피커 맞아? 이쁘네..." 섬뜩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스기기도 없는 차에 한 3일을 그냥 방에 두고, 이번에는 PC-FI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새로 또 CDP를 들이는 것보다는 컴퓨터에서 바로 연결해서 들으면, 아내에게는 뭔가 돈을 덜 쓴 것 같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아주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스피커에 딸려 나오는 부속"으로 둘러댄 DAC를 들였습니다. 마침 국전의 한 샵에 노스스타 익스트리모가 있어서 얼른 데리고 왔습니다. 보통 192 CDT와 셋트로 있어서 DAC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셋트로 사신분이 주위 친구들의 뽐뿌로 다른 DAC를 영입하시면서 혼자 나온 물건이었습니다. 노스스타 익스트리모에는 i2s 입력이 있긴 하지만 랜선과 같은 RJ45잭을 쓰기 때문에 PC와 i2s 케이블로 연결하기에는 또다른 장비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PC와 DAC를 광케이블로 직결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온을 하기 위해 PC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인텔보드에 광출력 단자가 있어서 그곳에 SPDIF 단자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비트퍼펙트 출력을 위해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고, 푸바로 재생을 했습니다. 제가 CD 갈아끼우는게 귀찮아서 일단 CD 사면 WAVE파일로 추출하고 원하는 곡들만 공CD에 구워서 들어왔던지라 50기가, 1천곡쯤의 보컬곡들 위주의 음원들을 갖고 있습니다.
PC-->디옵텍광케이블5m-->노스스타 익스트리모-->아큐페이즈 인티선-->아큐페이즈E-213-->오야이데OR-800-->달리 헬리콘 400mk2 LE
이렇게 연결하고 Kelly Sweet의 Nella Fantasia를 플레이했습니다. B&W의 CM1에서 하베스슈퍼HL5로 바꿨을때의 충격이 다시 밀려왔습니다. 몽글몽글하면서 청아한 고역에 적당한 고역, 윤기있는 중역의 소리가 몸을 휘감는 느낌이었습니다. 작은 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넓은 무대가 펼쳐지면서 현장의 느낌이 나는 멋진 경험입니다. 가격대가 뛰면서 기존의 최상의 청감이 자꾸 업그레이드 되니 한편으로는 그 끝이 어딜까 하는 두려움도 듭니다.
아울러 노스스타 익스트리모의 자연스러우면서 부드러운 음색도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괜찮은 DAC만 있다면, 중고가 2-3백만원 이상의 트랜스포트 못지 않는 성능을 PC-FI가 내어 준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이렇게 듣다보니, 맥킨토시 컴퓨터의 아이튠즈에 에어포트익스프레스라는 무선공유기를 쓰면 무선으로 디지털음원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또 맥PC를 기웃기웃거리게 되었습니다. 리퍼상품으로 새제품 맥북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에어포트익스프레스를 설치하고, PC에는 무선랜카드를 장착했습니다. 맥북과 에어포트익스프레스 신형은 802.11n이라는 무선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300M/bps의 속도가 납니다. 최대 100M/bps의 속도를 내는 광랜보다 빠르지요. 그래도 무선으로 광케이블을 대신한다는 것이 미심적었는데, 연결을 마치고 보니 깜짝놀랐습니다. 아이튠즈로 듣는 무선 광출력의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비스타 와사피의 비트퍼펙트 출력보다 중역이 더 살아나고, 저역이 좀 더 조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플라시보 효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맥북에 아이튠즈 켜놓고 애플 리모트로 이곡저곡 편하게 콘트롤하니 너무 편했습니다.
한가지 더 이번에 알게된 것은, 윈도우의 아이튠즈와 에어포트익스프레스만으로도 무선 광출력이 가능하더군요. 윈도우 아이튠즈는 비트퍼펙트 출력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맥과의 큰 차이는 제 막귀로 잘 모르겠더라구요. PC가 오디오와 같은 방에 있다면 저렴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PC-FI라 생각됩니다. 에어포트익스프레스 99,000원에 802.11n 지원하는 PC용 무선랜카드가 3만원 정도니까요. USB DAC를 꼭 사지 않더라도 좋은 DAC에 PC음원을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음악만 듣자 하면서도,,, 이제 밸런스케이블과 파워선을 기웃기웃하는 제 모습을 보면, 오디오 당분간 접는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더운 여름날, Kelly Sweet의 음반 추천드려요. 즐거운 음악생활 되세요.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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