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이 되었으니 아련한 옛날인데요.
그때 제가 어떤 마음을 품었는가 생각을 되새깁니다.
졸업해서 돈 잘버는 직장을 구하자,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은 그저 그랬는데요...
그저 훌륭한 사람?이 되자는 것 뿐이 었거든요.
뭘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지는 대학을 다녀보면 알겠지. 이런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좀 더 좋아지면 기쁘지 않겠는가 그런 희망도 있었습니다.
절친한 친구와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야, 우리는 이러지 말자"
우리는 그렇다쳐도 우리 뒷 세대는 저꼴 보지 않아야 하지 않겠냐.
그런 얘기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지 말자"는 걸 꾸역꾸역하는 친구를 보고서 마음 상할 때도 생기더군요.
네깐에 뭐가 잘났냐는 그런 반성도 많이 하구요.
해변의 카프카를 읽은 대학생이 카프카를 모르더라면서 분개하던 분에게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대답했던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세상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그대론데
세상이 더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네요.
인터넷 속도가 좀빨라진 만큼 다운 받아야할 파일의 용량은 커졌을 뿐이고,
인사고과에 벌벌떠는 언니들이 송구스러울 정도로 친절해 졌다는 것 말고는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벌건 대낮에 이런저런 주접이네요.
알수 없는 실망감이 몰려와서 그렇습니다.
ㅜ.ㅜ
잘난것도 없는데 괜한 푸념이라 죄송합니다.
저는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제 댓글에 맘 상하신 분 있는 줄로 압니다.
욱하는 버릇에 안써야지 하면서도 무의식처럼 쓰게 되었군요.
안 보고 싶은 글 보게 한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이제 안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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