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란나라 신공을 보이고 있는 주식 얘기는 아니구요, 농산물 배 가격에 대한 얘기입니다.



혹시 최근에 배 사보셨나요? 마트나 시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배의 가격이 7.5kg 들이 한 상자에 만원선입니다.



7.5kg짜리 상자는 보통 큼지막한 배가 9개에서 10개 정도가 한층으로 들어가는 상자로 요즘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태풍의 피해도 적었고, 비 피해도 거의 없어서 배의 당도가 어느 해보다 높고 작황도 대풍작을 이뤘다고 합니다. 하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배의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는 추석이 너무 일러서 배의 출하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정작 대량 출하를 시작한 시점에서부터는 대풍작의 영향으로 공급이 과잉되어 경매장이나 공판장, 대형 마트 등에서는 자신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가격 후려치기를 하니 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저희 고향 집도 천안에서 조그맣게 배 경작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배가 유난히 맛있어서 고향집에 다녀올 때마다 한 아름씩 배를 들고 와서 집에서 맛있게 먹고 있긴 합니다만, 집에 잔뜩 쌓아둔 배를 어찌 처리할지 몰라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걱정이 커집니다.



저도 주변의 지인들, 사무실 사람들에게 한 상자에 만원씩을 받으며 팔아보려고 노력을 합니다만, 한 상자 만원은 사실 별로 수지타산이 맞는 금액은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 상황으로는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벌이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 중입니다. 직불금은 지주들이 다 뺐어가지, 도시민들의 농지소유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소리나 지껄이지, 농업에 대한 대책도 없이 FTA를 무대뽀로 추진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과일 좋아하시면 주변에 판매 중인 배 좀 많이 사서 드셔 주세요. 농민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얘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평소에 좋아하시던 과일, 특히 올해는 가격도 저렴하고 당도도 높은 배를 많이 드셔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주저리 글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