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가네요.....짝퉁 차고 다니는 저도 부끄러워 지는듯...
손목에 얹는 시계라는 도구에 뭔가 의미 혹은 가치를 두기시작하면 그떄부터 삶은 상당히 피곤해진다....
시계에 관심이 있다면?
디자인이 기준이라면 그나마 낫다.
무브먼트? 그것도 조금만 타협하면 봐줄만 하다.
정교함과 예리한 피니싱? 그때부턴 답이 나오지 않는다.
파텍필립은 구경도 못해봤고 바쉐론콘스탄틴? 잡지에서만 봤다.
뚜르비옹? 다음생애에 태어나도 근처에도 못가볼것 같고,
고딩시절 아버지께 물려받은 70년대 골동 세이코를 시작으로
대딩때 뼈 빠지게 알바해서 학비는 커녕 링크크로노 구입하는데 썼고.
졸업무렵 또 업글하면 손목을 자르겠다는 다짐을 하고 문워치를 구입했다.
그것도 오래가지 않아
첫월급에 보태서 서브마리너를....
급매물에 설레어 질러버린 크로노스위스...
연말 보너스......................
아 'ㅅㅂ 몰라' 하고 질러버린 글라슈테 오리지널
그렇게 시계덕후의 길을 걷다..
문득.....
아직 차도없이...내집도 없이...
찌질찌질 맥도날드 런치세트 할인받겠다고 바쁘게 걸어가는
내가 한심해지더라..
모든시계를 처분하고 구입한 가격에 반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피똥을 쌌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70년대 골동세이코가 아직도 새것마냥 잘 돌아가는 걸 보니..
명품이라는 의미.. 내가 한참 잘못 생각해 왔던 걸 깨달았다.
30년 전 아버지가 쓰시던 시계..
그리고 그 시계를 내가 대를이어 공유한다는 것.
어떤 브랜드의 시계냐 가 아니라..
어떻게 쓰이는 시계냐를 생각해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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