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눌님의 지시로 '코스특호'에 다녀왔습니다.
결혼 초엔 사오란 물건을 제대로 몬사와서 마이 혼나기도 했었습니다만,
어제는 잘 사왔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_____^
심부름 초기엔 사오라는 것만 얼렁 사서 나갔는데,
이제는 혼자 아줌마들 사이로 카트를 이리저리 밀고다니면서 살림에 보탬이 될 거 뭐 없나? 돌아댕기기도 하고 시식코너에서 이것저것 집어먹기도 하고....
(예전엔 뻘쭘해서 시식코너에 먹질 못했었습니다.)
완전 아줌마 다 됐네요.ㅠ.ㅠ
그런데 한쪽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품이 엄청 진열되어 있더라구요.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아직 10월이 채 가기전에 크리스마스 용품이 진열된 거
보니 왠지 심리적 저항감을 느끼게 되네요.
장식용품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예전에 연말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울려펴지만 괜시리 마음이 들뜨기도 하고,
구세군 냄비 성금을 넣는 고사리손을 보거나,다정한 연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 선물을 들고가는 아빠들을 빠른 걸음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했었는데....
올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니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올 크리스마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건지엔 별 관심이 없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라지만........아마도 그건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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