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댓글만 달다가 메인 글은 참으로 오랜만에 써보네요.



제 직접적인 전공은 아니지만 자전거 전용도로 이야기가 나와서 얼마전 업무상 독일 프라이브룩이라는 도시에 가기전에 도시에 대한 공부를 좀 할 때, 보았던 자료가 있어서 지금의 서울 상황과 독일 도시가 세운 정책에 깊은 괴리가 있어서 혹시 참고가 되실까 올립니다.



제가 가본 프라이브룩이라는 도시는 자전거 천국이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이 인상 깊었는데.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1. 도심의 일부를 자동차 출입금지

-> 운전자와 도심 상인들의 극심한 반발

-> 몇 달이 지난 후 도심 상가의 매출 증가

-> 운전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상인들 중심으로 자동차출입 금지도로 확대 요구



2. 자동차 출입금지도로 확대와 동시에 대중교통요금 30% 인하



3. 도심 주차요금 대폭 인상



4. 반경 50km안 지역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무제한 월간이용권 신설(5만원권) 신설



5. 도심내 차량 속도와 법규위반 강력제한 (위반시 개인소득 별로 차등 벌금제)



6. 1~5까지의 정책으로 도시내 차량 소통량 크게 감소



7. 차량감소로 여유가 생긴 도로 끝 차선의 일부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변경

-> 기존 보행로 폭은 그대로 유지



8. 자전거 전용도로 관련 법규 신설

-> 예1) 자전거전용도로에 주차할 경우 엄청난 벌금 부과

-> 예2) 자전거전용도로에서 보행자와 충돌 사고 발생시 대부분 보행자 과실

-> 예3) 그러나 자동차도로나 보행로에서 자전거와의 추돌시 대부분 자전거과실

-> 제가 모르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걷다가 자전거운전자에게 욕 바가지로 먹음



9. 각 신호등에 자전거 전용도로 신호등 신설



10. 자전거 주차장 개설 (이용료 무료, 장기주차는 유료)



11. 자전거 무료 임대 시설을 도시내 곳곳에 개설

-> 출발지에서 빌려서 목적지에 반납 가능



12. 도시내 모든 자전거 전용도로를 끊어지는 곳 없이 이음

-> 도시내 모든 곳을 자전거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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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과정으로 정책을 이끌어 왔더군요.. (약 15년 걸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책을 실현하기에 서울은 너무 크네요.. (자동차를 포기하기는 너무 큰 도시고 사람도 너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ㅠㅠ)



대중교통을 활성화한다고 하더라고 지금도 콩나물시루인데 과연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을까요?



서울이.. 나아가서는 한국이 살기좋은 나라가 되기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모든 정책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딴날당 차명진 대변인이 약 20일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이 발전해야 우리나라 전체가 발전한다고 씨불렁 거렸죠.. 사실 우리나라 모든 도시가 같이 발전해야 우리나라가 발전한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매일매일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고속도로의 그 수많은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 가요?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을 매일 타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 가요?



그렇게 매일매일 갈 곳이 있다면.. 아예 그곳에 집과 회사가 있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독일 뮌헨은 BMW가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그곳에 본사와 공장이 모두 있죠.



공기업과 대기업의 지방이전을 시작으로 한 지자체의 완성은 아직도 요원해 보입니다.

(관습법 위반이라고 할 정도로 정책입안자의 의식은 아직 안드로메다에 있습니다.)



다만 정책을 이벤트로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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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치도 않게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암튼 와싸다 회원여러분 어려운 상황이지만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