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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과 불행] 아! 한발만 빨랐어도....ㅠ,.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0-20 14:17:46
추천수 0
조회수   1,124

제목

[행과 불행] 아! 한발만 빨랐어도....ㅠ,.ㅜ^

글쓴이

이종호 [가입일자 : ]
내용
요즘 새삼스럽게 나이다 들었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엊그제 술먹고 헛소리를 해댄 것만 봐도.....



술을 이기지 못하나봅니다, 체력적으로...





각설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실역(송파역)에서 내려 혼잡한 인파 사이를 비집고 계단으로 올라가려는



바로 그 순간.......







내 눈앞에 무언가 접힌 종이쪽지가 눈에 띄이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앗! 마넌짜리다'





하는 생각이



뒤통수를 때리고 등골을 타고 내려가면서 손가락과 허리에게 지시를 내리더군요..









'잉가나! 어서 줏어...오늘 점심값이야...얼렁...'







전 곧바로 허리를 굽혀 그것을 집으려는 바로 그 순간....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의 순간'........





바로 제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지더군요....ㅠ,.ㅜ^







몇달은 족히 안빨았을 운동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헤지기 반보직전의 스니커즈 운동화의



엄지발가락 바로 뒤 퉁구러진 부분이 위치한 쪽이





그 문제의 접힌 지폐를....





어려서 말까기 할때 발로 차듯한 잽싼 동작으로



'탁' 치는 듯 하더니





어느 틈엔가........







며칠 머리를 안감아 더부룩한 산발에 퀭한 눈을 한 티셔츠를 걸쳐입은



비썩 마른 청년의 손에 들려져 있더군요......ㅠ,.ㅜ^





'아! 내돈.....'





속으로 이러면서





어정쩡하게 구부리려다 만 자세를 바로 하고



전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듯..................



이성을 찿으려 애를쓰면서



총총히 계단을 올라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나이드니 행동반경과 반사신경, 머리...어느 것 하나 제대로 움직여 주는게 없네요..











'아 c......내돈 마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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