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 강남 (개포동 등) 재건축에 투자를 해서 실현되지 않은 수익(전매금지이니까요)을 꽤 올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직원들에게는 항상 부동산 투자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만.



작년 말에 회의실에서 두 직원이 비밀스런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한 사람은 제 팀원이었기 때문에 "무슨 얘기야? 나도 끼워줘~~"하고 들어갔더니 재건축 투자얘기였습니다. 잘 모르는 젊은 직원이 이미 대출+자금계획까지 세워두고 마지막으로 두 곳 중 어느 곳을 투자하느냐 고민하고 있던 것입니다. 강남파 직원은 이명박 신화를 믿고 대박이니까 반드시 투자하라는 것이었는데...



나서기 좋아 하는 제가, 그만 실례를 해서 그 직원에게 심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미국 부동산 폭락 중이다. 세계경제가 연착륙인지 경착륙인지 모른다. 긴축재정을 준비해야 하는데 무한삽질로 우리경제 어려울거다. 2MB 경제 모르는 사람이다 절대로 믿지마라. 수익률보다 위험률이 더 중요한 시기다. 나중에 5000만원 더 주더라도 좀 더 기다렸다가 사라.



결국 30분 동안 제가 강의하듯이 떠들다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나오면서 (제가 직급이나 연령이 높아서 참고 들을 수 밖에 없었겠죠) 제 나서기에 대해 많이 후회했습니다만, 나중에 들어보니 너무 부정적인 제 의견에 걱정이 되어 투자를 안 했다고 하더군요. 1년 후인 지금 만나보면 밥얻어 먹어도 되겠죠?



남에게 하는 조언은 왜 이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저는 3년전 주상복합 분양에 물려서 리만브라더스의 국민요정 저질댄스를 지켜보고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