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려온 전화 한 통.
나 - ....입니다.
님 - 보쌈 중자 얼마에요?
나 - 저희 중자 없는데요. 1인분 단위입니다.
님 - 그럼 4명이면 3인분 정도면 되나요.
나 - 네. 적게 드시면 되실듯 합니다. 양을 넉넉히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님 - 비계 없는데로 다 해주시구요.
나 - (빠드득.) 저...돼지고기가 아니고 오징어인데요.
님 - 에이...보쌈이 돼지고기죠. 오징어 조금 들어가는거 아니에요? 배달은 바로 되나요?
나 - 포장은 가능하고 배달은 안됩니다.
님 - 아니. 보쌈집이 배달 안되는데가 어딨어요. 아주 배가 불렀네.
나 - 저희집은 일반 보쌈집 스타일이 아니고 매운 오징어집입니다. 잘못 생각하고 전화주신것 같습니다. (참자....참자....)
님 - 장난하쇼. 그럼 보쌈자를 왜 넣어. 헷갈리자나. 귀찮게 전화하게 만들고. 존나 짜증나네. 신발.
나 - 저...반말하시지 마시구요.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20년 세월의 저희 본점 전화번호 갈켜드릴께요 그리로 전화하시던가 아님 일루 오실래요?
님 - 내가 왜 가.
나 - 자꾸 반말하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안보인다고 그러시면 안되지요. 제가 뭐 실수한거라도 있나요? 저도 좀 언짢습니다.
님 - 그러게 왜 가게이름이 보쌈이야. 보쌈이. 이 븅신아.
나 - 화르르......불만 있으시면 오셔서 말씀하세요. 찌질하게 전화나 붙잡고 지랄거리시지 마시구요. 오시라면 못오실테지만 말이죠. 피식.
님 - 너 지금 나한테 찌질하다고 했냐! @%$@#^##&347$^7@#$@%##
나 - 네. 그러니까 와보세요. 이 찌질하신 양반아.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제발 왔음 좋겠네요.
날씨 좋은 토요일날 이 무슨 변고인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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