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북셀프의 한계가 어디인지 ...
요즘은 덩치 크고 가격 비싼 기기보다는 작은 녀석들로서
제 값어치를 톡톡히 하는 녀석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느 동호인 댁에 갔을 때 거실에 메인이 탄노이 오토그래프였는데
이미 음악을 틀어놓고 계셔서 당연히 탄노이에서 나오는 소리로 알고
"소리 참 좋습니다. 현도.... " 실제로 듣기에 탄노이에서 나오는 수준있는 소리였죠.
그런데 쥔장 왈 ; 이거 탄노이 위에 있는 놈 틀어놓은건데 ...
그 놈이 Linn 작은 북셀프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
우연한 기회가 되어 Linn의 Katan이란 스피커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은데 한 달여간 틀어놨더니 소리가 달라지더군요.
아마 전 주인께서 소리를 작게 들으셔서 에이징이 덜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처음에 SMS 스탠드를 받춰줬는데 조금 높아서 (60cm) 소너스란 영제 스탠드(50cm)에 올려주니 소리가 더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재즈에도 좋고 클래식 대편성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울 정도입니다.
고역대가 고급스러워서 조금 높은 고역대인데도 매끄럽게 잘 넘어갑니다.
현의 질감, 피아노의 농염한 음색 (다소 빠다석인 느낌들정도로...) ^!^
크렘페러의 베토벤전집 콜럼비아 네덜란드 초반을 걸어봤는데 해상력, 음장감 나무랄데 없습니다.
보통 북셀프에선 대편성에서 저역대와 중역대에서 아쉬운 느낌 들게 마련인데
탄력있고 단단한 저음으로 그런 느낌 전혀 들지 않더군요.
클라이버의 83년 녹음 베토벤 4번(빈필) 칼뵘서거 1주년 기념연주인가 하는거죠.
마지막 3분여의 박수소리와 부라보 소리가 현장감 있게 재현됩니다.
KEF 107을 무색케 할 정도로 소리의 정확도가 좋습니다.
우연찮게 단순한 호기심으로 들였지만 참 괜찮은 스피커입니다.
작은 방에선 톨보이 사용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분들에겐 딱이지 않나 싶네요.
뒷면의 단자들도 액티브, 패시브, 바이와이어링, 등등 취향에 맞도록 잘 되어있어
스피커 가지고 장난 노는 맛도 좋습니다.
전 패시브 바이와이어링이 맞아서 그렇게 고정해서 듣고 있습니다.
싱글, 바이, 패시브, 액티브, 전환도 카드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편합니다.
단자 사진 보시면 단자 8개 뒷면에 Katan Single-Wiring Passive 라고 쓰여있는 게 카드 입니다.
바꾸려면 카드가 2개 있는데 이를 적절히 사용하면 됩니다.
85db라서, 볼븀을 좀 높여서 들어도 소란스럽지 않고 좋고요.
저의 경우는 11시 12시 방향까지 올려서 들어도 전혀 무리없이 좋습니다.
오히려 볼륨을 11시방향 이상 올렸을 때 스케일, 음장감, 음색, 좋아집니다.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7월호에 소개글이 나와 있네요.
LINN 스피커(Katan)
Linn Katan - 복고적 디자인, 현대적 사운드 (이상훈)
턴테이블, 카트리지, 하이파이 앰프, AV 앰프, CD 플레이어, 스피커 등 아날로그부터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디오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는 린 사가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 성장하기까지는 손덱 LP12라는 턴테이블이 큰 역할을 했다. LP12는 린 사의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날로그 애호가 사이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개량은 있었다고 해도 원래의 메커니즘이나 디자인은 바뀌지 않고 있다.
필자의 경우 일본 제품인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을 사용하다가 다소 투박하게 생긴 LP12의 디자인에 매료되어 오디오 숍에서 여러 번의 시청 끝에 이 제품을 들여 놓게 되었다. 3점 지지 플로팅 방식으로 사용할 때 약간의 충격을 줘도 암 베이스가 흔들려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볼륨을 올려도 럼블음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섬세한 질감 표현이라든지 부드러운 저역 재생으로 클래식 감상에 아주 적합하고, 기계적인 완성도 역시 높은 턴테이블이었다. 지금은 턴테이블을 T사의 제품으로 교체했지만 LP12는 린 사의 제품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제품이다.
린 사의 스피커는 그리 크진 않지만 우수한 음향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Sara는 맑은 고역과 중용적인 중역이 인상적인 스피커이다). 린 사에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생산한 제품들을 보면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간결하고,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은 영국이 가지고 있는 보수성이 강한 국민성에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린 사가 가지고 있는 개발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고가의 오디오 제품들은 가격대에 걸맞게 멋도 부리고 크기도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린 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린 사의 앰프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비교적 날씬하고 그리 무겁지 않으며 디자인도 단순하다. 이런 성향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스피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Komri처럼 대형 플로어 스탠딩형도 있지만 린 사의 대부분 스피커는 적당한 크기에 그리 화려하지 않은 모양새를 하고 있어 매우 간결한 인상을 준다. 그러면서도 수준 높은 재생음을 선사하는데, 바로 이런 점이 린의 제품군들이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소개할 카탄은 지금은 단종된 투칸과 같은 가격대로, 투칸의 후속기이다. 하지만 외양이나 만듦새는 카탄과 전혀 다르다. 투칸보다는 높이가 조금 커지고 깊이도 더 깊어진 반면 캐비닛이 후면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마름모꼴을 하고 있다. 고음부 트위터도 세라믹 돔에서 1.9cm 네오디뮴 그넷을 채용한 소프트 돔으로 바뀌는 등 음질경향도 투칸과 다르다.
외양을 살펴보면 마름모꼴의 인클로저는 그리 흔히 접할 수 있는 모양새는 아니다. 역마름모꼴(후면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은 다른 메이커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나 카탄과 같은 형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런 형태는 린 사 제품들의 특성으로 짐작할 때 단지 디자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음질 개선을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브는 12.5cm 폴리프로필렌 콘으로 강력한 캐스트 프레임과 2중 구조의 마그넷 설계로 정확하고 풍성한 저역의 재생을 가능케 한다고 한다.
카탄의 외형은 세련되었다거나 현대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드라이브에 금속망을 씌운 점이나 마치 칼로 자른 듯 예리한 모서리에서 느껴지는 딱딱함은 오히려 복고적인 느낌이 든다. 이 스피커의 특이한 점이라면 패시브와 액티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된 후면의 8개의 입력단이다. 일반적인 사용에는 패시브단과 연결하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내장된 앰프를 사용하려면 액티브 입력단을 활용하여 더 깊은 저역과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카탄은 멀티채널 시스템에서 규모에 따라 프론트나 리어용으로 혹은 스테레오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용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스피커이다.
카탄의 음질 성향을 논하기 전에 전제해야 할 부분은 서브우퍼 사용을 염두에 둔 스피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깊은 저역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할 듯하다. 대부분의 북셀프형의 스피커가 그렇듯 저역재생이라는 체크 포인트에서는 어느 정도의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음역대간의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저역에만 스케일이 넘치는 언밸런스보다는 적당한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음이 더욱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카탄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스피커이다. 더구나 캐비닛 크기를 감안한다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음장의 스케일이 크다. 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탄력 있고 반응이 빠른 저역은 약간 도톰한 중역과 어울려 음악성 높은 소리를 들려준다. 카탄과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과 크기를 비교해보아도 체격은 꽤 왜소한 편이다.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면서도 밀폐형처럼 탄력 있는 저역과 뻗침성이 좋은 것은 인클로저보다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와 유닛의 우수성이 만들어낸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이만한 가격대의 스피커라면 플로어 스탠딩형의 스피커를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소형 스피커의 예찬론자는 아닐지라도 오디오 애호가 대부분이 3~4평 남짓한 작은 청취실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덩치 큰 플로어 스탠딩형보다는 우수한 음질특성을 가진 소형 스피커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카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중역 재생에 있다. 크기에 비해 약간 도톰해 보이지만 악기가 가지고 있는 질감을 적절하게 표출할 줄 알며, 실내악에서 들려주는 첼로 현의 소리는 그리 과하지 않으면서도 윤기 있고 따뜻하다. 성악곡에서는 오히려 반주음이 한 걸음 물러나는 듯 중역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면도 호소력 짙은 음이라는 면에서 카탄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전작인 투칸은 고역 특성이 우수한 반면, 바이올린의 높은 음에서는 날카로워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카탄에서 소프트 돔 트위터로 바뀌면서 고음역이 많이 순화되었다.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을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로 들어 보았다. 타건음이 느껴질 정도의 섬세함과 함께 피아노 특유의 영롱함과 투명함도 잊지 않고 제공한다. 역시 중역대와 우수한 고역 특성이 잘 어울려 독주곡에서는 아주 예쁜 음을 들려준다.
요셉 크립스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을 들어보면 카탄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무대가 좁아진 듯한 아쉬움과 합주에서 저역의 깊이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탄력 있는 음이 이런 점들을 잘 보완해준다. 대역간 밸런스도 훌륭하여 대편성곡에서의 재생음도 소형 스피커로서는 꽤 괜찮은 편이다.
가요곡이나 강한 비트의 록 음악에서도 카탄은 소형기기 답지 않은 실력을 뽐낸다. 중역과 저역에서의 펀치력 있는 사운드는 홈시어터의 멀티채널에서 영화 감상 용도로 사용해도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 멀티시스템을 겨냥한 현대의 스피커들은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앰프를 크게 가리지 않지만, 능률이 85dB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50W 정도의 출력을 가진 앰프라면 매칭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매칭은 진공관 조합보다는 TR쪽이 유리해 보인다. 린 사의 스피커 중에서는 가격대가 저렴한 편으로 마치 보급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린 사의 기술력이 말해주듯 소형 스피커로는 큰 불만이 없다. 카탄은 한마디로 적당한 공간을 풍요롭게 채워줄 수 있는 호감 가는 제품이다
홈페이지 : http://www.lin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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