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생(5살)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과 관련된 두가지 이야기입니다.



Why(와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중 한권이 "외계인과 UFO"입니다.

출근하려는데 애가 책을 내밀며 "아빠는 어느 외계인이 제일 무서워요?" 묻습니다.





"외계인의 존재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어. 없다고 봐야지."

"그리고 UFO를 풀면 뭔지 알아?" (미확인 비행물체라고 답합니다)

"그래.. 미확인이라는 거지 외계인이 탄 비행접시라는 건 아니야"





아들 녀석은 나와 책을 번갈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회사 동료와 이 이야기를 하니 그러지 말랍니다. (집사람도 비슷한 소리를 했고)

애한테 머리 딱딱한 아빠 생각 주입하지 말고

산타클로스를 믿고 요정을 믿는 상상력 풍부한 아이로 키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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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가 "Why"같은 과학서적만 읽고 그 책에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같은 행동만 하니

근래 아내가 명작동화나 전래동화같은 책을 읽혀야 한다고 성화더군요

(창작동화는 물려받은 것도 있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마트에서 산 30권에 3만원짜리 동화책도 있는데 수준이 낮아서 안본다고 하는군요)



결국 오늘 동네 책방에 가서 55만원어치 책을 샀습니다. (돈 없다면서 어떻게?)

(내년 입주할 아파트 확장공사 비용에서 뽑았다고 하더군요.. 공사가 늦어졌다면서..)



가까이 있는 도서관에서 일단 빌려 본다고 하더니 그것도 별로라고 하고..

주말 벼룩시장에서 몇 권씩 사다 주기도 했었는데 성에 차지를 않았나 봅니다.

탄탄세계 명작동화 최신판 전시품과 인의예지 전래동화 새책을 샀다고 합니다.



질렀다는 말에 혹시나 비싸게 산 것은 아닐까 인터넷으로 가격 검색도 해보고..

보지도 않을 전집류를 산 것은 아닐까 관련 글도 한번 봤습니다..

아내가 어련히 잘 알아서 한 것이리라 생각하면서도

애 키우는데 너무 극성부리게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늙은 생각 주입하지 말라던 동료는 전집을 사주기보다는

귀찮지만 매주 도서관에서 1인당 3권씩, 총 9권을 빌려 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고 저렇게 하는 것이 나쁜 것이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아빠도 잠시 고민을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서

이렇게 두서없는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