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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갔던 국회의원들이 누굴까요? 갑자기 무쟈게 궁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0-17 13:33:00
추천수 3
조회수   920

제목

이때 갔던 국회의원들이 누굴까요? 갑자기 무쟈게 궁금...

글쓴이

한정수 [가입일자 : 2006-06-08]
내용
Related Lin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기가찹니다.(퍼온글)



저두 밑에 글 읽다 보니 10년전 생각이나서 저의 10년전을 잠깐 읇어 봅니다. 08년도 친하게 지내던 유학생 친구들도 거의다 본국으로 돌아갔고, 이제 막 변호사가 된 저는 많은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결정적으로 여친 아버지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여친도 한국으로 돌아갔구요.)



근데, 제 이모부님 연줄로 법무법인 G (강남역에 지금도 있나요? 합병했다던데) 에 1년 계약으로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야호!!!



한국에 갔더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신문에서는 연일 부도소식에 대기업들이 공중분해되고., 길거리에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아줌마들이 차비하게 3천원만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널렸고... (매일 속아드렸습니다.)



저는 기아자동차 파산하면서 브라질에 있는 기아 자동차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 자산을 해외 매각하는 일로 거의 밤을 세다시피하며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친은 바빠서 일주일에 토요일 오후나 되서야 겨우 봤구 그나마 몸도 파김치가 되서... 별루.... 암튼...



그런던 어느날 제 이모부님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시고 그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이기시도 한 서 XX 변호사님께서 절 부르시더니 강원랜드 빠찡꼬 구매사절단에 제가 동행하게 되었다고, 국회의원님들 잘 모시고 미국 갔다오라고 하시더군요. 허거걱? 강원랜드? 빠찡꼬? 이게 뭔말?



알고 보니, 강원도 폐광에 미국식 카지노 (정확하게 콜로라도주 에 있는 폐광촌 카지노들을 모델로 카지노를 열게 되었고, slot machine (미국식 빠찡꼬 기계) 매매계약도 채결하고 미국 폐광촌 카지노들을 견학가게 된거 였습니다.



음... 저는 이때 엄청난 인생경험을 하게 됩니다. 빠찡꼬 기계를 사는데 10원짜리 물건을 열씸 흥정해서 8원으로 깍아놨더니 빠찡꼬 회사에 다시 말해서 구매가격을 100원으로 올리라는거에요. 헉. 지금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건데, 어린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죠. "10원짜리 물건사서 커미션을 어떻게 챙기나?" - 이해가 되시나요?



와... 내 여친 아버지는 부도가 나서 채권자 피해 숨어다니시고, 한국 서민들은 금모으기 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은 자기들 주머니나 챙기고 있고...



정말 결정적인 사건은, 라스베가스에 갔을때 였습니다. 여기는 백마타도 합법이제, 기여 아니여?, 이러면서 창녀들을 대령하라는 겁니다. (사실 네바다 주는 합법이지만, 라스베가스는 불법인데...)



뭐 솔직히 라스베가스에서 백마대령하는거야 그렇게 어려운일은 아니었으니까 알고 지내던 한국 딜러아저씨 소개로 백마들을 대령했는데... 다음날 가시내들 봉지가 널널하니, 냄새가 나느니 하면서 자기들이랑 안맞으니까 한국아가씨들을 데려오라는 겁니다. 허거걱.... 베가스에서 LA 까지 100마일 놓고 달리면 3시간 40분이면 도착하죠. 오전 10시에 베가스 떠나서 룸사롱 전부다 연락해 (뭐 당시 LA 에 룸사롱이래야 봤자 4개고 그중에 하나는 아가씨라기 보다는 아줌마들만 있는 곳 이라) 3군데 아가씨들 중 7명을 밴 2대에 나눠타고 다시 베가스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아... 내가 이럴려고 변호사가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당분간 한국사람들이랑, 특히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랑 상종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뭐 미국에서 막자라서 사직서라는거는 쓸줄도 몰랐고, 그냥 전화로 사무실 관둔다고 통보하고 여친이랑 서울에서 만나서 제주도 일주일 갔다가 (여친과는 이별여행이었죠) 미국으로 돌아왔고, 한국, IMF, 그리고 수많은 자살자들을 뒤로 한채 저는 한동안 한국을 잊고 살았었습니다.



여친 아버지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부천에서 정말 열심히 조그만 공장하시던 분이고 평생 가족만 생각하며 사셨던 분이셨는데... 공장으로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자기 인생에 변호사 사위는 꿈도 못꿀일이었다며, 농담도 잘하시던 유쾌하신 분이셨는데... 여친 얼굴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친 아버님의 그 호탕하게 웃으시던 모습은,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 듯 합니다.



지금도 마음이 아련해 지는 저의 IMF 에 대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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