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고모가 쓴다고 아버지가 비싼 돈 주고 사온 타자기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좋은것을 사온신다는게 '공병우 타자기'였죠.
마라톤타자기가 대중적이었는데 공병우 타자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벌실자판을 사용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타자를 두벌식으로 수업을 해서 자연스럽게 우리집에 천덕거리로 굴려 다녔죠.
전 너무 심심하면 이 타자기를 갖고 놀았고,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아래아한글을 배우면서 두벌식으로 전환을 했죠.
왜 분명 좋은게 있으면서도 그것이 잊혀진다고 생각하니 공병우박사님에게도 죄송해지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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