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르신의 글을 읽고 갑자기 생각이 났네요.
며칠 전에 집사람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제가 거실에 있는데 안방에서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원두커피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데 큰일이네요. 나 얼마 못사는 거 아냐?"
사실 집사람이 커피를 자주 마십니다.
저는 제 의지(?)로는 1년에 냉커피 빼고는 한 잔도 마시지 않습니다.
TV를 보던 저는 집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그냥 하는 말인 줄 알고 툭 던졌습니다.
"응. 잘가~~~"
갑자기 집사람의 비명이 들리더군요.
"꺄아아~~~ 이런 모자가 똑같아. 어머님도 그러시더니..."
무슨 말인가 했더니
얼마 전 TV를 보시고 어머님이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셨나 봅니다.
어머니: "얘, 너 커피 많이 마시지? TV 보니 발암 물질이 들어가 있단다.
너 그러다 제일 먼저 가는 거 아니니? 웬만하면 줄이거라."
집사람: "예......"
물론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건강 조심하며 살라는 뜻이셨겠지만
당시에 지나치게 솔직(?)한 어머니의 발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까지...
집사람이 그럽니다.
무서운 모자가 사람 그냥 보내버린다고요...
미안해, 여보...
그리고 어머니, 왜 그러셨어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