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요관을 막고 있던 결석을 깨러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엑스레이 찍고나서 의사 만났더니 여지없이 물어보는 한마디, '응급실 안 갔다 왔어요?'...뭐 복통도 있었고 구역질도 계속 했지만 응급실 갈만한 상황까지는 아니었거든요. 확진을 위해 초음파를 찍어보니 오른쪽 신장과 요관이 소변이 빠지지 않아 왼쪽에 비해 풍선처럼 부풀어 있더라구요. 늦게 왔으면 신장도 망가질 뻔 했다나...쇄석술을 하는 도중에도 코를 골면서 잠이 들어 '이렇게 둔한 사람은 오랜만에 본다.'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죠.
수요일이었나...이제 결석도 다 빠져나온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마눌님이랑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끝내고 나서 보니...x돔 내부에 아무 것도 없는거예요. 분명히 방출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죠. 의아해 하는 절 보며 왜 그러는지 물어보는데...대답하기도 그래서 그냥 버렸어요.
다음날...갑자기 그 생각이 떠 올랐어요...화장실 간다는 핑계대고 집으로 올라가 오른손 운동을 해봤죠. 또...느낌은 있는데, 나오는게 없더라구요.
머리속으로 최근 한참 유행했던...'내가 고자라니!!!'가 떠오르면서, '진작 애새끼라도 하나 낳을껄 미루다 이런 꼴을 당하는구나.', '아부지 말씀을 잘 들어야 했었는데..' 등등의 생각이 지나가더라구요...
치료받았던 병원으로 전화해봤더니 출근 안하는 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를 초조하게 지낸 다음 오늘 오전에 전화를 다시 해 봤어요.
결석을 쉽게 나오게 하려고 먹고 있는 약중에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있다네요. 그걸 먹으면 근육이 느슨해 지면서 정관에서 나오던 놈들이 방광으로 역류를 할 수가 있다는군요...약 끊으면 괜찮아 질꺼라면서 걱정 말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약을 안 먹었더니...헤헤..오늘은 정상이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도 몸속에 남아 있는 돌들이 있나 확인하러 병원 다녀와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