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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님 천체망원경 글을 보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0-11 02:03:41
추천수 1
조회수   1,063

제목

이희정님 천체망원경 글을 보니...

글쓴이

심재현 [가입일자 : 2001-03-16]
내용
댓글로 달려다가 글이 길어져 그냥 새글을 올리게 됐네요.

국민학교 때 핼리 혜성 온다고 백화점에서 구입했던 게 1만 몇 천 원 하는 구경 45mm 망원경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이죠. 이거 사서 처음 달을 봤을 때 그 기쁨이란...^^;;




이후 더 좋은 장비로 별 볼 기회는 많았지만, 이 작은 망원경으로 가장 많은 시간, 가장 많은 걸 봤습니다.

제가 처음 산 거에 비해 60mm면 '아주' 크네요. ^^;;;
달에 있는 수많은 운석구덩이나 목성의 위성들, 토성 고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 사람이 그 유명한 갈릴레이입니다. 그런데 그가 처음 만든 망원경이 고작 구경 25mm짜리였습니다.

구경이 크면 큰 만큼 더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작은 걸로도 얼마던지 볼 대상은 하늘에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망원경의 성능은 구경(렌즈의 지름)에 달려 있습니다. 배율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배율은 접안렌즈(아이피스)를 교환하면 얼마던지 바꿀 수 있는 거죠. 망원경 사면서 '이거 몇 배짜리예요?'라고 묻는 건, 앰프 사면서 '이거 몇 와트예요?', 차 사면서 '이거 최고속도가 몇이에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

희정님꼐서 구입한 망원경을 보면 큰 망원경이 있고, 그 위에 다는 작은 망원경이 있는데, 작은 망원경을 파인더(finder)라고 합니다. 언뜻 아시는 대로 큰 망원경과 파인더가 평행하게 맞춰야 합니다. 즉, 멀리 있는 물체를 봤을 때 파인더 십자선 중심에 보이는 물체가 큰 망원경에도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파인더 옆에 달린 나사를 돌려서 맞추면 됩니다. 그렇게 맞추고 나면 달을 찾을 때 파인더로 맞추면 큰 망원경 시야에도 달이 들어옵니다. 배율이 높아지면 보이는 범위, 즉 시야가 좁아져서 달을 망원경 안에 넣기도 힘듭니다. 이를 도와주는 게 배율이 낮아 시야가 넓은 파인더죠.

지금 갖고 계신 망원경으로 100배 이상은 사실 무리입니다. 바로우렌즈라고 기다란 통이 있는데, 그건 쓸 생각 안 하시는 게 좋고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별자리 공부도 하시고 기본적인 천문학 공부도 하시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저가 중국산 망원경이 많이 들어와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큰 구경 망원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가 중국산이 그렇듯이 만듦새가 허술하고, 광학적인 성능 역시 떨어지긴 합니다.
같은 구경인데도 가격 차이가 나는 건 바로 만듦새와 광학적 성능 차이입니다. 즉, 같은 구경이어도 얼마나 좋은 소재로, 얼마나 정밀하게 가공했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망원경은 눈에 해당하는 부분인 경통(그냥 망원경이라고 불리는 렌즈 달린 긴 통, 광학계)과 이를 받쳐주고 움직이는 마운트(가대, 구동계) 부분으로 나뉩니다. 흔히 망원경 하면 경통 부부만 생각하게 되는데, 고가 장비는 그 가격이 경통과 마운트가 반반입니다. 일반 사진 찍을 때(특히 중대형 카메라로 야경 같은 거 찍을 때) 튼튼하고 잘 만들어진 삼각대가 좋은 것과 비교하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천체망원경에서 마운트는 일반 사진에서 삼각대 그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늦은 밤 겨울철 별자리가 올라오면 밤하늘은 더 화려해집니다. 겨울철에는 춥지만 밝은 별들이 많거든요. 어린 시절, 추운 겨울날 중무장을 하고 망원경 들고 옥상에 올라가 바라보던 하늘이 생각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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