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힘들게 모은 앰프와 CDP와 스피커를 팔았습니다.
사내같은 딸애의 테러위협도 있었고, 또한 하루에 음악을 듣는 시간이 거의 없고, 주말에도 1시간정도 밖에 못듣다 보니, 아깝기도 했지만, 저보다 더 아껴줄 동호인에게 입양했습니다.
이전 시스템은 프로악 R2.5, 아큐페이즈 E-408, 아큐 DP-65V 였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음악듣는 재미도 있었고, 소편성 클래식과 재즈를 아주 훌륭히 내주었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리가 아주 똘망똘망했죠.
지난 주말에 네이쳐도 나갔고, 월요일엔 인터 케이블도 나갔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들어야 했기에, 안팔리거나, 파는게 귀찮은것들, 또는 소유하고픈 것들,
즉 살아 남은것들 위주로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일명 재활용 시스템....
예전 누가 " 프로악엔 진공관이 딱이야 !! " 이런 말에 홀려,,
공구한 오로라의 하모니 파워 신품. 진공관임에도 채널당 35W의 힘을 내줍니다.
거기에 프리는 첫 사진 왼쪽 귀둥이에서 먼지만 먹던 프리, Audio-Note M-zero R을 예전 이곳 장터에서 35만원에 구입 했습니다.
이게 2년 전쯤에, 프로악R2.5에 한번 붙여 볼라고 구입한 프리/파워 였습니다.
결과는 정말 참혹하리만큼 실망했습니다.
저역은 힘이 넘쳤고, 중역은 마구 소란스러웠으며, 고역은 깍아 먹는듯한, 10분 이상을 듣기가 거북한 소리 였습니다.
프로악 R2.5를 너무 힘으로 만 밀어 붙이니, 마치 등떠밀려, 노래자랑에 나온 사람 마냥,
주저하며, 색깔이 없는, 음악성이 없는 소리 였습니다.
이후 진공관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하모니와 오디오노트는 팔려고 했으나, 파는 시기도 놓쳤고, 또한 뭔가 아쉬운 느낌도 나고(하모니 파워), 가격도 착해서 건질것도 없는(AudioNote M-zero R 프리) 것들이라. 그냥 구석에서 먼지만 먹이고 있었습니다.
이걸 다시 재 활용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다시 물렸습니다.
CDP는 마란츠의 마지막 5-ch SACDP인 SA-17S1, 예전 SACD를 듣기 위해 신품 구매 했습니다.
레드북 전용인 DP65V와 같이 쓰다, 상위 기종인 DP-77이나 DP-78 SACDP가 구해지면, 팔려고 하다, 실패하고 계속 가지고 있던 SACDP 입니다.
DP-65V에 밀려, 가끔 이게 망가지지는 않았겠지? 하는 기분이 들때 마다 전원을 넣어 주던, 천덕 꾸러기 였습니다.
중고가도 너무 떨어져서, 팔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던, 그런 기기 입니다.
게다가 SACD는 한번에 인식을 하는데, 레드북 CD는 가끔 Error 가 뜨는 오류를 범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집어 넣으면, 인식합니다. (Open-Close를 몇번 한후..)
이것때문에 한번 인식한 CD는 끝까지 듣는 좋은(?) 현상이 생겼고,
다시는 마란츠 기기는 사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된 훌륭한(?) 기기 입니다.
스픽은 렉시콘 과 트리톤에 물려 AV 시스템의 Rear 2ch을 쓰던 NHT Super One,
가끔 효과를 담당하던 존재감이 없던 스픽이였습니다.
클럭스 II를 팔까, 이넘을 팔까 하다. 이넘은 마눌이 혼수로 사온거라, 클럭스를 팔고 살아 남았죠..
멀티탭은 아마티, 파워케이블은 예전 오디오 인드림 에서 공구한 XLO Pro 2개, 자작 파워 1개(와싸다 대구표 파워 선재)
스픽케이블은 후루텍 T-22,
인터는 트렌스 페어런트 Wave 100(프리 - 파워 간), 킴버 히어로(CDP-프리간)
스픽 스텐드는 예전 금잔디(?)에서 주말 아침에 살짝 이벤트로 판매한, 개당 1만원짜리 뭍지마 스텐드.
대충 모아서 자리 잡은후 첫번째 CD를 거는 순간...
어라, 이거 괜찮은데? ....이런느낌..
진공관이 열을 좀 받은 후엔, 이거 상당히 좋은데? ..
살짝, 좀 욕심이 납니다. 그래서
주말에 와싸다 이벤트인 오디오 퀘스트 COLUMBIA RCA를 사서, 킴버 히어로를 빼고, 붙였습니다.
다소 중역대가 두툼하고, 답답한 소리가 살짝 얇아지고, 중고역이 부드럽게 넘어 갑니다. Silky 해진 소리가 납니다.
예전 시스템 과 중고가를 비교해 보면 거의 1/8의 가격인데, 소리는 거의 80%를 넘어 섭니다.
소위 가격대 성능비가 짱인 거죠...
이유를 좀 생각해 보니. 프로악에 물렸을땐,
프리가 게인이 높아서, 볼륨을 조금만 높여도, 소란스러웠지만, NHT Super One 은 음압도 낮고, 밀폐형이라 볼륨을 많이 잡아 먹었고, 또한 힘이 많이 필요한 놈에 적당한 힘으로 밀어 주니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것 같습니다.
왜 그동안 박대(?)를 했냐고, 따지듯이 마구 내뿝습니다.
또한 예전엔 스픽의 특성상. 특정 장르의 음악만 들었었는데,
이번 조합은 팝, 재즈도, 클래식도, 소편성, 대편성, 성악.
일정 수준이상으로 멋지게 들려 줍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의외의 조합에서 멋진 하모니가 이루어 졌습니다.
특히 NHT 스피커는 8년째 쓰고 있지만, 이넘에게서 이런 소리가 나올줄은 예상을 못했습니다.
메인에 뭍혀, 대신 나선 재활용 시스템.
돌아 가신 그분을 기리며, 올려논 모짤트의 레퀴엠을, 자기도 슬픈지, 더 슬프게 울리고 있네요,,,,
그럼 좋은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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