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홈씨어터를 치웠습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입니다.
나중에 이사를 가면 아예 티비도 없애버릴까 생각중입니다. 홈씨어터를 치우고 빈 공간에 제 방에 있던 오디오를 끄집어냈더니만...
아내가 난리를 치는군요.
그 무식하게 생긴 제비엘궤짝을 어떻게 거실에 놓을 생각을 하냐고 팔짝팔짝 뜁니다.
돈이 없어서 이쁘고 좋은거 못산다고 했더니만.
한다는 말이 스피커 치우고 헤드폰으로 들으라는군요. 켁.
전 이럴 때 유지열님이 너무 좋습니다. 앰프에 헤드폰단이 없거든요^^ ㅎㅎㅎ
헤드폰 끼우는데 없다고 했더니 앞뒤로 한참을 흩어보더니
'진짜 없네'
하더구만요....ㅋㅋㅋㅋ
그러면서 제게 큰 선심 쓴다는 듯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한마디 합니다.
'10만원 선에서 이쁜걸로 바꿔'
이 말은 스피커를 바꾸라는 말인가요, 바꾸지 말라는 말인가요?
아니면 진실하게 살라는 말인가요, 거짓말을 하라는 말인가요?
살 돈이 없는데 어디서 돈을 구해서 바꾸라는건지요.
아내는 제게 너무나도 큰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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