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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환생’의 왜곡된 역사인식 / 김삼웅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0-09 10: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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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85

제목

‘이승만 환생’의 왜곡된 역사인식 / 김삼웅

글쓴이

이재철 [가입일자 : 2003-06-10]
내용
Related Link: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14867.html

박정희 전 대통령을 ‘환생’시켜 재미를 본 사람들이 이번에는 ‘이승만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를 미화하는 책이 속속 출간되고, ‘국부’ ‘건국의 아버지’란 용어가 거침없이 쓰인다. 남쪽은 ‘국부’, 북쪽은 ‘어버이수령’, 한반도의 역사는 과거로 달린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정략과 역사왜곡이다. 뉴라이트 계열과 보수신문이 일제강점기의 긍정적 부각 → 이승만의 분단정부 수립 → 박정희의 근대화론을 한국 현대사의 정맥(正脈)으로 인식하면서 교과서 개편 작업을 기도한다.



이들은 이승만과 박정희 비판을 자학사관이라 매도한다. 일본 우익이 전범재판·군벌해체 등을 자학사관이라 비판하면서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승만은 젊은 시절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선각자였다. 독립협회에 참여하여 개화운동, 105인 사건 연루, 하와이 한인학원 운영과 <태평양> 창간, 구미위원부의 외교활동, 제네바 국제연맹 회의에 참석하여 한국 독립 호소, 6·25 때 유엔군의 도움 받아 공산군 격퇴 등은 업적이다.



과오는 업적을 덮고도 남는다. ①하와이에서 한인 소년병학교와 대한인국민회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한 박용만을 내쫓는 등 한인사회 분열. ②샌프란시스코에서 장인환·전명운 의사가 스티븐스를 처단하고 재판을 받을 때 예수교인으로 살인재판의 통역을 원치 않는다며 거부한 비애국주의. ③임정 대통령이 되고서도 미국에 눌러앉아 위임통치론 등 임정의 방침과는 따로 행동하다가 의정원의 불신임과 탄핵을 받은 일. ④해방 뒤 좌우합작 반대, 미소공위 참가 거부, 김구의 남북협상 거부 등 통일정부 수립보다 단정 수립 노선을 추구. ⑤제주 4·3 항쟁과 관련하여 국무회의에서 강력히 처벌하라 지시하고 법에도 없는 계엄령을 선포하여 많은 도민이 참살되는 상황을 만든 일. ⑥반민특위를 폭력으로 해체하고 친일파를 중용하여 민족정기를 짓밟으면서 친일파 재등장의 계기 조성. ⑦국방상의 대책 마련도 없이 북진통일을 외치다가 북한군의 남침을 받고 ‘수도 사수’ 녹음만 남긴 채 피란, 한강철교를 폭파하여 많은 인명을 희생시켰다. 국민방위군 사건, 보도연맹, 전국 각지의 10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 학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 ⑧제헌의원 선거 때 경쟁자 최능진 처형, 김구 암살, 조봉암 사법살인, 장면 부통령 저격사건 등 정적 제거에 잔혹성을 보였다. 반면 발췌개헌, 사사오입 개헌, 보안법 파동, 3·15 부정선거 등 권력 연장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음. ⑨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 시민 학생들에게 발포하여 186명의 사망자와 6026명의 부상자를 냈다.



<경향신문>의 정부 수립 60주년 여론조사에서 3.3%만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승만을 뽑았다.(김구는 28.3%) ‘이승만주의자들’이 가장 방점을 찍은 대목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한 ‘건국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았고 시장경제를 살리지도 못했다. 경제는 북한보다도 뒤처졌다. 일제강점기 국내외의 독립운동단체 460개 중 민주공화제 지향형 244개(53%), 계급투쟁형 156개(34%), 왕정복고형 37개(8%), 군정추구형 23개(5%)로 나타났다.(이달순 교수) 독립운동 지도자들은 해방된 조국의 미래상으로 민주공화제와 시장경제를 그렸던 것이다.



이승만식 폭압통치나 장기집권의 향수가 아니라면, 그의 ‘환생’의 의미는 어디에서도 용납되기 어렵다. “역사는 있는 모습 그대로 파악해서 거기에 필주(筆誅)를 가함으로써 있어야 할 모습을 살리는 일이다.”(사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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