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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원두커피에 각설탕 반개..."

2008년 10월 8일(수) 오후 3:08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OOO 의원 잎녹차, 커피 안 좋아하심. XXX 의원 여쭤보고 차 드리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국정감사가 열리는 8일 국감을 준비하는 피감 기관의 '지극한 정성(?)'을 반영하는 문서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대 국감장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교과위 위원의 명단, 사진 등과 함께 해당 국회의원이 즐겨 마시는 차의 종류 등 차 선호도가 비교적 자세히 적혀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한나라당 A의원은 "시원한 음료를 사전에 '여쭤보고' 제공해야 하며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 '믹스'로 마신다"고 돼 있다.



한나라당 B의원에 대해서는 아침에 원두 커피를 제공하되 각설탕 반개나 한개, 프림 조금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역시 '여쭤보고 차 드리기'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다.



민주당 C의원은 아침에 커피(원두 또는 믹스), 오후 보이차(티백), 생수 등으로, 같은당 D의원은 아침에 잎녹차, 음료는 보리차, 옥수수차 등을 제공해야 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학교 측은 이런 내용이 적힌 문서를 작성한 뒤 일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건네 받은 서울대 한 직원은 "아무리 국감이라서 의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하지만 이건 조금 심한 것 아니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