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 311E를 장터로 시집보낸지가 2개월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국내오디오시장에 알려진 유명한 북셀프(다인 25를 비롯한 그 동급의 친구들...)거의 써보았지만 이놈만큼 오래 가지고 있었던 스피커는 없었읍니다.
길어야 3개월...
그러나 311E는 큰맘먹고 신품을 구입한것이라 우선 중고로 판매시 손해가 너무나 막심하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제대로 에이징 될려면 1년정도 걸린다는 판매원의 말에 진득하게 한번 들어보자고 생각하고 한 1년정도 들었습니다.
정말 6개월 까지는 마치 에지가 굳어있는것 처럼 약간은 답답한 느낌이 없지않 았지만 그후부터는 소리가 너무 많이 달라지더군요.
사실 311E를 1년동안 사용하면서 소리는 괜찮은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요즘같이 절절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우선 리본트위터가 청량감을 더해주는지 소리가 밝고 시원하면서 맑은 시냇물 흐르는듯 유연하게 소리가 나고요. 특히 피아노 소리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셀프라 그런지 언뜻 들으면 저역이 잘린듯 들리지만 다른 스피커들이 저역이 과다한것이지 311E가 저역이 안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과도하지 않고 적절하게.. 음악을 실제 연주하는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주는데 정말 좋았던것 같습니다.
스피커 업글로 인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지었지만 지금도 밤에 거실에서 조용하게 음악을 듣고 싶을때는 311E 가 정말 많이 생각납니다.
있을때 잘해줄걸...
막상 가지고 있을때는 그 소중함과 존재감을 별로 못느꼈지만....
떠나보내고 나니 왜 이리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어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신 그분처럼 말입니다.(넘 가슴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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