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각하는 지난 대선에서 '죽지도 않은' 경제 '살리기' 공약으로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시면서 저희를 통치하는 힘을 얻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동안 '죽지도 않은' 경제 때문에 촛불 좀비들에게 시달리고, 좌파 척결이라는 사소한 일에만 주력하신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 좀비들 처럼 '줄지도 않는' 경제 펀더멘탈때문에 부득불 환상적인 인선을 하신 것도 미루어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각하가 바로 말씀하시던 바로 그 순간이 왔습니다. '죽지도 않은' 경제가 실낱같은 불빛만 남아가고 있는, 지난 잃어버린 10여년 동안 30%의 굳건한 지지층이 바래오던 '죽인' 경제의 그 순간이 왔습니다.



각하! '죽지도 않은' 경제 '살리기' 공약에서 준비된 천상의 정책과 지도력으로 '죽인' 경제 '살리기'를 통해 저희를 통치하고 구원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루 빨리, 사치스러운 오디오 마음껏 바꿈질하고, 돈지랄 CD와 DVD 지름신 영접하고, 충동적으로 가족과 외식하고, 친구들에게 뇌물성 선물하고, 분수 넘는 뮤지컬 공연도 볼 수 있는 '죽인' 경제 '살리기'를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대통령 각하의 공약이 실현되는 꿈과 같은 그 순간을 위해, 이베이, 아마존, 오디오곤, 하비링크재팬에서 각종 사치품을 지를 그 순간을 위해, 제 지갑 속에 있는 200달러, 제 책상 서랍 속에 있는 500 달러를 꼭 간직하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힘내세요~ 저희가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