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약 보름간 출장을 가야하는데 짐싸기가 영 귀찮네요. 짐싸기 전에 몇 컷 올립니다.
사무실 겸 작업실 겸 놀이터를 하나 얻어놓고 보니 너무 심심해서 죽을 것 같더군요. 처음에는 PC-Fi란건 생각지도 않고 그냥 LG 홈시어터에 노트북 광케이블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었었습니다. 그것만 해도 노트북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러다 보니 사람이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대로 PC-Fi 환경을 꾸며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사무실에 가지고 있는 소스는 Mp3와 Flac 파일들이고 1TB가 넘는 소스들을 날리고 다른 소스로 음악을 들으려니 영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들어줄만한 소리 정도로 만족하자'로 마음먹고 나름 시스템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소스기기인 Lenovo T60p 입니다. 사운드는 영 몸값을 못하는 놈입니다.
지인의 뽐뿌로 들인 Carat-HD1V와 울손 HFI-580 입니다. DAC는 소스가 노트북 이다보니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고, 헤드폰은 가격대비 성능비 최고입니다. 밑에 있는 하드디스크에 노래들이 들어 있습니다.
원래 듣던 홈시어터의 DVDP겸 앰프 겸 하여튼 이것저것 하는 놈입니다. 노트북 스피커로 듣다 이걸로 들으니 한 달 정도 행복했습니다.
며칠 전에 들인 나까미치 A-10 입니다. 원래는 리시버 앰프인데 이것 저것 많이 있어서 참 활용도가 높습니다. 프리아웃 단자까지 있어서 지금은 프리 앰프로 쓰고 있습니다. 이 놈 역시 가격대비 성능비 최고로 지금 무척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아는 형님께 받은 태광 파워앰프 입니다. TM-820HQ라고 써 있는데, 값이야 얼마 안하겠지만 파워는 참 좋네요. 지하라 음악을 좀 크게 들어도 되는데 스피커만 제대로 된 놈이라면 쩌렁쩌렁 울려줄 놈입니다.
원래 홈시어터에 있던 스피커 입니다. LG 홈시어터의 스피커가 이런 소리를 내준다는걸 알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제 기기들을 다 합쳐도 입문용 인티앰프 하나 값도 안되겠지만 그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적어도 제 귀에는 그 어떤 시스템보다도 좋게 들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 보다 '음악'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자신의 시스템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리 골드문트나 맥킨토시라 하더라도 전 중학교 때 마이마이에서 흘러나오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들었을 때의 감동보다 큰 감동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출장 다녀오면 오디오 케이블을 만들까 합니다.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나까미치와 태광 이 친구들에게 2000원 짜리 막선은 좀 미안해서요, 헤헤. 또 다른 지인께 부탁드리니 액화질소통도 쓰게 해주시겠답니다. 극저온 처리된 인터케이블로 소리를 들으면 어떨지 기대됩니다. 다음에는 케이블 만드는 과정과 극저온 처리 과정에 관한 글 한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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