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닥터하우스라는 드라마를 보다보니 명사만 잘 기억이 안나는 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이야기다!'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입니다.
A:"그런데 멜라민 먹으면 뭐가 문제가 되는거야?"
B:"멜라민을 많이 먹으면, 그... 그러니까, 그게 뭐냐? 뭐지?
그 몸안에 돌 생기는 것 있잖아. 작은건 그냥 나오고 큰건 초음파로 깨는 것..."
A:"집에서 회사 네트웤에 접속하려면 어떻게 하냐?"
B:"일단 VPN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네트웤에 접속하면 창이 하나 뜰거야.
거기서, 그게, 그... 거 뭐더라? 은행거래나 쇼핑몰에서 돈거래 할때 필요한 것,
금융기관등에서 주는 파일 있잖아? 뭐더라? 자기가 정상적인 접속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아 생각났다. 인증서, 거, 뭔 인증서더라?, 아 공인인증서!..."
명사를 제외한 나머지 동사/형용사 등은 막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특정 명사가 잘 안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쓰던 단어인데도,
어느 순간 갑자기 쓰려면 그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는...
그러면 그 단어의 뜻을 말로 설명해서 상대가 답하게 하곤 하는데, 이것 참...
다른 사람도 이런 때가 있겠지만, 전 좀 더 심한 것 같아서...
물론 드라마에서 나온 이야기라 좀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그 드라마가 나름 밑천을 가지고 진행하는 드라마다보니, 이런 병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현상에 이름만 붙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혹시 이런 병이 정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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