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절대꼴찌 엘지팀엔 용병최고의 투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옥스프링이이죠.
이 친구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참 '인간'인 된 친구란 느낌을 예전부터 받았었습니다.
사구를 던지면 미안하다고 모자 벗고 인사하고 늘 겸손합니다.
다른 팀이었으면 너끈히 15승은 가능했을텐데 하필 엘지여서 올시즌 10승밖에 못했습니다. 불펜에서 날려먹은 경기가 한두경기가 아니었죠.
그런데 본인 등판이 다 끝나고 난 뒤 출국을 안하고 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 나가는것도 아닌 막장성적팀의 용병투수가 팀 일정이 끝날 때까지 불펜에서 동료들과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내년에 다시 보자고 팀과 팬에게 남기는 편지까지 쓴데다가...
올 한해 수고했다며 불펜투수들에게 봉투에다가 20만원씩 넣어서 돌렸답니다. 오히려 20만원식 받아도 모자랄텐데 말이죠...
안하무인격의 외국인선수도 있는가하면 이런 선수도 있나하고 참 정말 감동먹었습니다.
이 친구 정말 내년에도 다시 봤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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