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심한 길치라 자전거타고 복잡한 길을 못갑니다.
같은 길 서너번 가보고도 좀 지나서 가면 또 새롭더군요.
그래서 그동안은 동호회에서 가는 라이딩을 줄기차게 따라다녔었습니다.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주구줄창 페달질 하다보면 간식먹고 또 페달질 하다가 점심먹고 또 페달질하면 동네에 도착해서 술마시고.... 당췌 어딜 다녀왔는지 기억도 안나고...
몇달전 부터는 동호회에 나갈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혼자 한강이나 헤이리 정도 운동삼아 가볍게 다녔었습니다.
길이 하나라 웬만하면 헤멜 일이 없는 곳이지요. ^^;;
도로보다는 산이 더 재밌는데 동호회가면 제가 거의 막내일 정도로 아자씨들만 우글대는 곳이라 산에는 잘 안가시더군요.
이제 한강과 헤이리도 좀 지겨울만해지자 그동안 몇 번 가봤던 동네 뒷산을 기억을 더듬어 오늘로 두번째 갔다왔습니다.
저번주는 물론 오늘도 중간에 엄청헤맸습니다.
그래도 재밌더군요.
혼자가니 확실히 실력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다운힐은 이제 웬만한 곳은 다 들이 델 수 있는데 업힐은 못올라가는 곳이 많습니다.
오늘 또 산악자전거의 기본은 스탠딩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급경사 업힐은 상하체의 근력, 균형감이 있어야하고 그리고 정신집중을 해야 난코스를 헤쳐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사도 급한데 길은 빗물로 가운데 깊게 파헤쳐져있있고 군데군데 돌멩이와 밤송이 투성이에 나무뿌리까지 몇개 있으면 일단 당황하게 마련인데 혼자다니다보니 시간에 구애없이 힘떨어질때까지 연습하다올 수 있어 좋습니다.
왕복 16km 정도의 코스중에 급경사 업힐이 7-8개 정도 있는데 그중에 두개를 오늘 클리어 하고 왔습니다.
기분 쨰지더군요. ^^
몇번 넘어져서 자전거를 무릎으로 차서 맘도 째지지만요... ㅜㅠ
당분간은 자전거를 또 못탈테고 담에도 혼자 다니며 라이딩의 즐거움을 맛봐야겠습니다.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