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에 불꽃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도착하니 아들 녀석은 이미 기진맥진... 배에서 잤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더군요.
혹시 아픈가해서 물었더니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겠다고 하고...
"업어줄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어쩔 수 없이 업었습니다.
아들 녀석이 등에 꼭 기대니까 무겁지만 기분이 좋더군요.
어렸을 때 업거나 안아주던 생각이 나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일요일 저녁 한강 둔치에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장에 갔습니다.
아들 녀석이 타고 싶다고 해서요.
한 시간가량 열심히 타더니 이번에도 땀 범벅이 되어 기진맥진...
땀 좀 식히고 물 마시고 가자고 했더니 그냥 가겠답니다.
그래서 "아빠 자전거 잡고 따라올래? 했더니 그렇게하겠다더군요.
하는 수 없이 뒤에 끌고 왔습니다.
요 녀석이 자전거를 잡으니 제법 무게가 느껴지면서 흐뭇했습니다.
점점 커가는 이 녀석을 열심히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
제 등과 다리에 육중하게 느껴지는 무게
모두 삶의 무게입니다.
하지만, 쉽게 던져버리거나 떨쳐버릴 수 없는...
오히려 더 힘을 내야겠죠.
때론 어깨가 아파 팔을 들지 못할 지경에도
등과 다리의 통증 때문에 일어서지도 발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도
내가 낳은 자식이고
내가 길러야 할 아이이기에
오늘도 아픈 어깨를 주무르며 아픈 다리를 만지며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세상의 모든 아빠가 그렇 듯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