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이제 불혹 [不惑]입니다. 이젠 뭔가에 흔들리지 않아야할 나이임을
공자님도 말씀하셨건만..오늘같이 왠종일 비가 내리면 맘이 번다 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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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땐 음악같이 좋은 친구가 없더군요.
어릴쩍에 많이 접했던 이연실.조덕배.밥딜런이 생각나서 판때기 몇장 턴에 올리고선
창가로 가서 커피한잔을 걸쳐보았습니다.
(이연실..고운노래집 75년 초반입니다..구하기 어려웠지만 ..이연실의 이쁜음색이
구입비용을 잊게 해줍니다..찔레꽃...아..눈물나게 좋습니다.^^..개인적으로는
장사익노래 보담 제겐 낫더군요..)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조덕배님이 생각나서 예전 초반나왔을때 싸인반을 구입해둔게
생각나서 요것두 함 들어보고..밥딜런의 하드레인..요것도 들어보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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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이런생각을 떠올립니다.
좋은 음악보다 가뭄에 오랜만에 내리는 창가를 때리는 빗소리가 더 아름답게
느껴질때가 있다니..턴을 오프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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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취미도 직업도 모두 열정적일때 아름다운것이다.
그러나 쉼이 없는 그 어떤것도 아름답진 않으리라..
틈이 있고 공백이 있고 조금의 실수가 있어야 그 나머지의 아쉬움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되니까..그리고..
그 중요한 여백.쉼.틈을 위해서 뭔가를 지출해야할것이 있다면 그것이
오됴이건 뭣이건간에 정말 꼭 인생에서 필요한것이리라..
꼭 타인에게 지지않으려고 허장성세처럼 뭔가의 비싼것에 대가를 치르며 살고..
친구에게 그랜저로 답해야 하는 광고따위가 버젓이 공공매체에서 펼치는 세상이지만..어차피 인생은 제잘난 맛에 사는게 아니던가..(금액으로 다합쳐두 얼마되지
않은 오됴조합이건만 ..오늘따라 제 시스템이 부자같아 걍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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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쉼이라는 단어가 참 의미있게 다가오더군요..
뭔소리린지..헐..
늘 즐~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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