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일단 통계에 잡히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만,

외국과 그냥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는 덥고 습한 여름,

대단히 추운 겨울이 공존하는 몇 안되는 경제적으로 살만한 나라입니다.

뭔고 하니, 여름엔 에어컨이 겨울엔 난방 수요가 확실한 나라라는 것입니다.

유럽이요?

대부분 에어컨 필요 없었습니다.

런던이나 대부분 북유럽 도시 여름에 한 1주일 빼고 나면 그다지 덥지는 않더군요.

영국에 꽤나 오래 있었는데,

에어컨이 없어 괴로웠던적이 많았던 것 같지는 않더군요.

더욱이 묘하게 모기가 없어서, 여름 내내 문 활짤 열어 놓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반면에 겨울은 또 심난하죠.

유럽 대부분의 나라보다 더 심하게 춥습니다.

뭐 요즘은 상대적으로 더워지기는 했지만, 좀 심난하게 추운나라죠.



거기다 식생활 역시 좀 다릅니다.

일단 집에서 가열이 필요한 "밥과 국"이 주식인 나라입니다.

빵사다 쨈바르고 버터 발라 먹는 나라와는 좀 다르죠.

보온 밥통이 있어야 하고,

반찬을 잔뜩 넣어 놓을 대형 냉장고가 없으면 가뜩이나 바쁜데 살기 힘들죠.

그렇다고 중국 문화권 처럼 외식이 발달한 것도 아니구요.



이래저래 어쩔 수 없이 전기 써야 하는 나라입니다.



몇천원이 무서워 벌벌 떠는 서민들이

전기 낭비하고 싶어서 펑펑 쓰는거 아닌데 말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냉장고, 김치냉장고, 전기 밥통, 컴퓨터 1대 하루 8시간, 40인치 티비 4시간, 절전형으로 나온 20와트 전등 20시간 정도 사용할 전기에 약간의 여유분 전기는 실비로 공급해 주는 것이 합당하겠죠. 혹서기 혹한기 2개월씩 탄력 요금 적용도 필요할 것이구요.

그 이상 전기는 좀 더 비싸게 받는다고 해도 크게 불평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수백와트 짜리 앰프는 좀 덜 켜게 되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