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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은 예술가가 되어야 할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24 00:06:37
추천수 0
조회수   670

제목

디자이너들은 예술가가 되어야 할까?

글쓴이

전상우 [가입일자 : 2005-05-30]
내용
디자이너들은 ‘예술가’가 되고 싶어한다.

자신의 창작물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라고 찬사를 받는 것을 갈망하고 예술의 경지에 오르도록 노력하는데 오죽하면 예술 작품을 디자인에 도입하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겠는가? 게다가 소비자는 그런 마케팅에 껌뻑 죽기까지 한다.

그런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시도로서 존중 받아야 하겠지만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예술가는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표현하는 주관적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고 디자이너는 제품을 대중에게 판매하기 위해 자신의 감각과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앞서 예술작품을 디자인에 도입하는 것을 예로 들었으나 그 것은 디자인의 영역으로 예술의 일부분을 차용하고 대중에게 어필해서 더‘판매’하자는 것이지 예술 그 자체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입체주의를 그냥 그대로 제품에 적용한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어울리는 영역도 있을 것이지만 자동차에 입체주의를 적용하여 문을 거꾸로 달고 타이어는 삼각, 사각에 방향도 제멋대로인데다가 핸들은 보닛에 달아놓고 의자를 찌그려 앉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이거 예술 그 자체인 자동차요~’ 한다면 팔릴까? 어느 미술관에 전시해놓거나 자동차 회사 로비에 자랑스레 놓으면 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기획이나 그래픽이나 프로그램이나 본인만의 예술성을 추구하고 나서 본인은 ‘예술’했다고 뿌듯할지 몰라도 그 ‘예술’이 게임을 더 이상 게임이 아니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앞서 예를 든 자동차는 자동차 회사 로비에라도 전시해놓겠지만 게임은 그것도 안 된다.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가 되고 마는 것이고 예술을 한 당사자는 ‘왜 나의 감각을 이해해주지 못하느냐’고 울부짖겠지?



개발자들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제품(Product)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독창적인 것과는 다른)주관적인 예술(art)을 하려고 하지만 이는 너무나도 잘못된 생각이다. 게임에서 그래픽 디자인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만들고 있는 게임의 대상, 한계와 목적, 컨셉과 일치하고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 그 자체로 만들어야 한다.



디자이너에게는 예술을 할 수 있는 능력보다 소비자에게 많이 팔리고, 가지고 싶게 만들고, ‘예술이야!’라고 외칠 수 있게 제품을 만드는 실력이 ‘예술’이어야 한다. 그래야 업계 예술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필자도 언젠가는 그 반열에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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