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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엔 도대체 뭐가 있기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22 23:43:40
추천수 0
조회수   1,120

제목

에덴의 동쪽엔 도대체 뭐가 있기에,,

글쓴이

이기철 [가입일자 : 2006-03-22]
내용
월화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보다가..



몇백억을 들였다더니,, 참 어처구니없는데 돈을 쏟아 부었군 싶대요..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나연숙???



누구지? 검색했더니,,,



명박이 대통령만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인물이네요..



야망의 계절,, 어릴적 굉장히 재밌게 봤던거 같은데,,,



다시 보면,,, 글쎄요..



이명박이 미화한거 제외하고 본다해도,,



유치찬란 대사에,, 거듭되는 우연과 과장 억지로 가득차 있을것 같다는,,



모래시계랑 비교하는 사람도 있길래



과연 얼마나 되길래.. 하고 봤다가 완전 대 실망이네요..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MBC가 오랜만에 화색이다. 250억을 쏟아 부은 [에덴의 동쪽] 의 1, 2회가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타짜] 라는 막강한 경쟁작이 있지만 송승헌을 필두로 워낙 출연진이 빠방한데다가 중견 배우들에 대한 신뢰감도 커서 잘만 하면 보기 좋은 싸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에덴의 동쪽] 을 보다 보면 송승헌보다 더 눈에 띠는 '이름' 하나가 있다.





바로 [에덴의 동쪽] 의 작가 '나연숙' 이다.



















나연숙 작가는 80년대 김수현 등과 함께 한국 드라마계를 대표했던 '국보급 작가' 였다. 시청률도 워낙 좋고, 드라마에 담는 메시지도 확고해서 자기 색깔이 아주 또렷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었는데 그녀가 쓴 드라마 중 가장 유명한 드라마가 유인촌이 주연했던 [야망의 세월] 이다. 한 샐러리맨이 기업 회장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성공 스토리' 를 그려냈던 [야망의 세월] 은 89년 방영 당시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린 인기 드라마였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바로 [야망의 세월] 에서 유인촌이 연기했던 캐릭터의 실제 주인공이 당시 현대 건설 회장이었던 이명박이라는 사실이다. [야망의 세월] 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나연숙 작가도, 유인촌도 아닌 '샐러리맨의 신화' 로 급부상 한 이명박 회장이었다.





[야망의 세월] 을 보면 '현대건설' 을 만들고 일으켜 세운 인물이 꼭 이명박처럼 그려진다. 극 중 이명박을 연기했던 유인촌은 특유의 다부지고 똑 소리나는 언어로 무대뽀 사주(정주영)를 설득하는 한편 어떤 위험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현대 건설을 일으켜 세우는 불세출의 영웅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70년대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 앞에서도 자신의 줏대와 소신을 꺾어보이지 않는 드라마 속 유인촌의 모습은 입이 쩍 벌어질만큼 소신있고 아름다웠다.





[야망의 세월] 은 더 나아가 현대건설이 깊숙하게 참여했던 소양강 댐 건설을 이명박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그려내기도 했다. 모두가 "불가능 하다" 고 하던 소양강 댐을 유인촌이 밤새 날고 기며 만들어 내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역시 이명박이야!" 라는 감탄사와 함께. 그 뿐인가. 칼을 든 폭도들이 현대건설 금고를 빼앗아가기 위해 난입했을 때 모든 사원이 도망가는 와중에도 유인촌만은 꿋꿋하게 금고를 지키고 있는 장면도 있었다. 그 꼿꼿한 '정신' 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이 '이명박 신드롬' 에 심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정작 이상할 정도였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신화' 같은 장면들이 있지만 각설하고 정리하자면 [야망의 세월] 이야말로 '샐러리맨의 신화' 로 불리는 '이명박 신화' 의 진원지가 된 작품이었다. 당시 [야망의 세월] 을 집필했던 나연숙 작가는 "현대건설이 근검하고 절약하는 지금 시대 귀감이 될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해서 이 드라마를 쓰게 됐다. 특히 이명박 회장의 일대기를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었다." 며 [야망의 세월] 이 만들어 놓은 '이명박 신드롬' 에 불을 붙이는 기름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나연숙과 이명박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이미 종교적으로도 '통' 해 있는 사이였다.





허나 그 때 사람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다. [야망의 세월] 의 유인촌은 '이명박' 이 맞았지만, 유인촌이 한 일이 모두 '이명박이 한 일' 은 아니었다. 한 마디로 [야망의 세월] 스토리의 대부분은 이명박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나연숙 작가의 90% '뻥튀기' 였다는 것이다.





우선 '이명박 신화' 의 근원이 됐던 '소양감 댐 건설' 이야기는 사실 나연숙 작가가 만들어 낸 '100% 허구' 였다. 소양강 댐 건설에 있어 박정희 대통령과 담판을 짓고 댐 건설을 들었다 놨다 했던 것은 이명박이 아니라 현대건설의 실질적 오너였던 정주영 회장이었다. 거기에 정주영 회장을 보필하고 있던 서울 공대 출신 간부들이 총력을 다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소양강 댐 신화' 였다. 이명박은 소양강 댐 건설 당시에 현대건설 간부도 아니었고, 참여에도 배제되어 있었다.





그런 사실관계를 완벽히 무시하고 나연숙 작가가 [야망의 세월] 에서 소양강 댐 건설과 유인촌을 한 몸으로 묶어버리니 현실에서도 '소양강 댐' 하면 '이명박' 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오게 된 것이다. 아무리 드라마를 재밌게 쓰려고 해도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했다면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켰어야 했는데 그 선을 넘어서 버리니 픽션과 팩트과 완전히 뒤엉켜 버리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여기에 대해 작가는 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유인촌은 이명박이다." 라고 못을 박아 버렸으니 이거야 말로 책임 의식 부재라 할만 하다.





또한 금고를 빼앗으려는 폭도들에 맞서 '홀로' 금고를 지켰다는 '이명박 신화' 역시 [야망의 세월] 이 엄청나게 부풀린 이야기 중 하나다.





정주영 회장의 회고에 따르면,





"그 당시 이명박 씨가 금고를 지킨 건 맞는 말인데 혼자 지킨 건 아니었다. 이명박 씨는 금고를 지키던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며,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이명박 씨 혼자 다 한 것처럼 만들어 놔서 회사에서 여러모로 위화감이 많이 조성됐다. 드라마를 보면 조선소니 자동차니 다 이명박 씨 업적으로 나오는데 그거 다 드라마 작가의 장난, 조작이다." 라고 증언해 [야망의 세월] 이 만들어 낸 '이명박 신화' 를 정면에서 반박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서 '현대건설' 을 나홀로 일으켜 세웠던 '영웅담' 에 대해서도 평가는 냉혹하다. 현대건설을 일으켜 세운 것은 전적으로 정주영 회장의 공이지 이명박 회장의 공이 아니며, 이명박 회장 취임 이후에 현대건설은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주장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샐러리맨의 신화' '현대건설의 영웅' 이명박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되는 이야기다.





당시 이명박과 현대건설에 함께 입사해 동고동락했던 이상백 전 벡텔 부사장은 [야망의 세월] 나연숙 작가가 '장난' 쳐 놓은 이명박 신화를 이렇게 고쳐 놓는다.





"나는 이명박 신화에 대해서 생각이 좀 다른데, 사실 현대건설에 ‘이명박 신화’ 는 없었어요. 이 대통령이나 내가 입사할 때 이미 현대건설은 국내 5대 건설사였습니다. 현대건설의 성장은 전적으로 사주인 정주영 회장의 덕으로 봐야 해요.





모든 아이디어, 전략, 결단은 정 회장에게서 나왔죠. 오너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전세계 기업이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의 사람은 스태프에 불과해요. 정 회장이 현대건설의 리더십 그 자체였고 이 대통령은 스태프 중의 수장이었다고 할 수 있죠.





[야망의 세월] 이 방송되고 나서 현대건설 출신자들 사이에서 그 드라마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이 나왔죠. 아까 말했듯이 현대의 임원들은 일종의 ‘정주영 복제인’ 입니다. 주역은 누가 뭐래도 정 회장이죠"













재밌게도 이명박의 '자서전' 제목처럼 정말 '신화는 없었다'. 이명박 신화를 만든 것은 [야망의 세월] 이라는 드라마 한 편이었고, 그 신화는 그저 드라마에만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나 [야망의 세월] 나연숙 작가가 튀겨놓은 수많은 '뻥' 들과 신화 같은 영웅담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풀려 지고 과장되어 결국 '샐러리맨의 신화' 를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어 놨다. 드라마 한 편으로 시작 된 잘못된 사실들이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 속을 지배했다는 것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슬프게도 이명박 신화는 나연숙 작가의 손 끝에서 조작 된 철저한 '픽션' 에 불과했고, 지금 우리는 그 신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으로 부딪혀가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은 [야망의 세월] 에서 이명박을 연기했던 유인촌은 지금 문화부 장관이 되어 있고, 14년 동안이나 방송 작가 일을 그만 뒀던 나연숙 작가는 'MB의 시대' 에 TV 드라마에 복귀했으며, 그간 방송사에 묻혀 있던 드라마 [야망의 세월] 은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함께 케이블에서 재방송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야망의 세월] 의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야망의 세월] 을 만들어 냈던 세명의 '주인공' 들이 너무나도 당당하게 역사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절로 쓴 웃음이 나온다.





작가가 드라마를 재밌게 쓰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이명박 위인전' 드라마는 어째 지금에 이르러서 돌이켜 보면 껄쩍찌근하기 짝이 없는 느낌이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이 이상하고도 야릇한, 20년 동안 깜빡 속아온 것 같은 이 느낌을.





아! 그냥 다섯 글자로 정리해야겠다.





"신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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