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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달러 경제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21 20: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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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30

제목

미국/달러 경제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

글쓴이

김산 [가입일자 : 2007-06-11]
내용
과거의 경제 위기는 달러화 기반의 미국 중심의 금융 체제라는 시스템이 확고한 기본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사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명확하고 튼튼하게 존재하니, 그 시스템 내부의 구성원이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범위를 가상하여 시뮬레이션 해보고 나름 시장이 내 놓은 최적의 답을 향해 시스템 참가자들이 협조와 양보/희생(협박에 의한?)을 통해 사태를 해결 할 수 있었죠.



결국 머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열심히 시뮬레이션 해서 해결책을 도출하고, 그 해결책에 따라 정보를 통제(조작)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흐름을 유도하면 시스템 내부의 문제는 해결이 가능했죠. 뭐랄까, 컴퓨터에 사소한 프로그램 간의 충돌이나 예기치 않은 바이러스 등 피해는 조금 있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들이 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사소한 문제만 해결하면(문제되는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옵션을 조절하는 식으로 말이죠.) 컴퓨터는 다시 싱싱싱 돌아가며 훌륭한 계산 결과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거기 위에 깔린 소프트 웨어에 대한 문제들만 고민하면 되었던 것과는 달리, 극심한 상황의 변화로 인해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실제로 잘 동작하고 있지 않구요.) 춥던 시절에 나름 완벽하다고 해서 장만한 컴퓨터가 겨울 내내 큰 문제 없이 잘 돌다가 막상 좀 더워지니 모니터가 터지고, 화면 안 나온다고 키보드 두드리니 키보드 키들이 누르는 대로 튕겨 나오고, 본체 옆구리 툭 차니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상황이 닥치고 있는 거죠. 거기다 그 무더위가 오직 내 컴퓨터만 이런 식으로 고물 내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 컴퓨터를 다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건 뭐, 빌게이츠나 구글이 뭘 어찌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거죠. 어쩌면, 온 세상 컴퓨터 시스템을 다 새롭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 대신 다른 OS를 써야 할 수도 혹은 구글 대신 완전히 새로운 검색 엔진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자칫하면 빌게이츠도 서울역 노숙자 대열에 합류해야 할지도 모르고 구글 직원들은 맛 좋은 뷔페 대신 무료 급식소에 줄을 서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닥친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번 금융 사태는 기존에 진리로 받아들여 지던 것들이 의심을 받기 시작하고, 그 진리라는 것들을 다시 세워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입니다. 이제 1+1=2 가 아닐 수도 있는 시점에 다다른 것이죠.



지금 세계 경제구조는 달러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무역 결제도 달러로 이루어지고, 각종 금융상품의 표시가도 대부분 달러 기준이죠. 달러가 움직이는 것만 잘 알아도 돈을 줄줄 벌 수 있을 만큼 달러는 세계 경제 구조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라는 기축 통화를 발행함으로써 세뇨리지를 얻고, 그 세뇨리지에서 얻은 이익 등으로 세계의 (어청수식) 경찰 국가로 군림하고 있죠. 하지만, 무한정 이어질 줄 알았던 이 구조도, 달러의 급격한 가치 저하와 과도한 욕심에 의한 월가 시스템의 붕괴로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엄청난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월가를 살린다고 하지만, 그 결론이 어찌 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그 공적 자금만큼의 달러가 추가로 공급되거나, 혹은 미국 정부의 부채가 될 것이니 (이 경우도 결국 미국의 발권력을 동원해서 채무를 정리할 것 같습니다), 달러의 가치도, 미국 정부의 공신력도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사실 달러의 위기의 시작은 유로의 시작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가 된 거대한 유럽이 미국에 지불하던 세뇨리지를 상당부분 거부하게 된거죠. 표면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미국의 수입은 줄고, 유럽의 수입은 많이 늘어났죠. 지금 유럽연합이 변방의 조금은 불안한 나라들도 어느 정도의 경제 규모가 되면 일단 받아 주는 것도 유로 사용의 비중을 올리기 위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유로가 점점 세를 넓히면 그만큼 달러의 위력이 줄어드는 것이죠. 우리도 한 일 이년 전쯤인가 외환 보유고 다변화에 대한 논의가 나왔던 것도 줄어드는 달러 비중에 대한 인식에 기인했을 것입니다.



미국이 사우디 쿠웨이트 같은 산유국에 대해 엄청난 보호와 특혜와 협박을 끊임 없이 가져가는 이유도 단지 석유의 확보뿐만 아니라 오일머니를 달러로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느 날 새우디 아라비아나(요즘 대하가 사우디아라비아 산이 많던데, 사우디는 기름 떨어지면 새우 팔아 먹고 살기로 작정한 것 일까요?) 쿠웨이트가 오늘부터 기름 값은 유로로 주세요 라고 요구를 하면 그날로 달러는 반 토막, 유로는 두 배가 될지도 모르거든요. 만일 여기에 영국이 유로를 쓰겠다고 나서거나,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혹은 두 나라 가운데 한 국가만이라도 포함된 아시아 국가들이 단일 화폐를 사용하거나 하는 날이면 미국은 달러와 함께 바다 건너편에 잠기게 될지도 모르죠. (그래서 미국의 우방 1번 2번은 영국과 일본입니다. 영국은 미국이 유럽에 대항해서, 일본은 중국에 대항해서 띄워 놓은 항공모함이라고 하죠.)



여튼, 작금의 경제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 쉽게 예측 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공적 자금 투입은 결국 미국 스스로 시장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고, 동시에 근본적인 경제 구조의 개선 없이는 어떤 형태의 구조 방안도 단순히 언발에 오줌 누기 같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아마, 이런 식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과거 플라자 합의 등과 같은 범 세계적인 경제 합의와 함께 새로운 경제 구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누가 봐도 지금의 미국의 경제 사정과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로 불안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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