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음악을 참 좋아하지만, 오됴에 대한 욕심같은 건 없었어요.
빈한한 제 살림에 터무니 없는 하이엔드 오됴는 꿈도 못꾸고,,
다만 평소 모든 바램은 " 소리의 추억"같은 세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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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어린날, 엄마 아빠가 영국제 마그나 폭스 전축으로 음악들을 들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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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월이 흘러 아버님을 여의니,,
떠나가신 아빠의 발자취는 없고, 추억의 향기만이 늘 그립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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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는 20년전 시집가기전 누나가 첫 월급을 털어 당시 천일표 전축을 구입해왔었지요.
마그나폭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소리였지만,나름 15년여만에 다시 듣게된
오디오 소리가 얼마나 황홀하고 감동이었던지...
저는 제가 대학생이던 그 당시 그 전축으로 대개의 음악들을 다시 배웠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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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세월이 흘러 저의 " 소리찾기 작업은 늘 두가지 모멘텀이었어요~!^^
마그나폭스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질감,
거기에 천일표 12인치 우퍼가 주던 그 박력있고 풍성한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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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 폭스는 예의 그 AR 50에 데논 카트리지가 해결점을 마련해줬답니다.
그 기기로 아빠가 물려주신 음반을 듣던 첫순간,,
엄마가 " 바로 이소리가 신혼초 아빠와 함게듣던 그 추억의 소리라며" (!)
눈가에 이슬이 맺히시더라구요.... ㅠ.ㅠ
엄마께 효도한 셈이라고 저도 행복했어요~~!@^^
그리고 그 것은 저희 집안 저희 형제 누이 가족 모두의 필수 공감대의
옛이야기거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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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표전축의 12인치 우퍼는 며칠전 바로 그 킥스 서브우퍼 두발로 해결을 보았네요
대학시절 즐겨듣던 팝송과 클래식이 되돌려 그 소리로 귓전을 울릴 때,
다시 회춘의 시절로 돌아간듯... 옛 추억들이 몽실 몽실 영화처럼 스쳐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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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추억의 향기란 그런 거같아요.....
세월이 가고 늙어가면 음악이란 것도 내 몸 육신의 일부처럼 나와 함께 때묻어가는
내집안의 가족사 나만의 개인사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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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저 정기우의 소리찾기 완성기랍니다.^^
저는 이 추억의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구요,,,
현재 저는 제 후손이 없지만,,
언젠가 제가 결혼해 제 소생이 생긴다면,
저 역시 아빠 엄마가 그러했던 것처럼 저의 음악들을 아기들에게 들려줄 거예요.
아마도 분명코 한세기가 더 흐를 즈음엔,
내 아이들도 훗날 또 나를 추억하며 아빠의 소리를 그리워 할지도 모를 일이지요~!
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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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쓰잘데 없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기념으로 20년 전 수유리살던 시절 제 아빠 엄마 모습 한장 사진 남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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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니 그 당시가 제겐 천국같던 시절이었더라구요~ ㅡ.ㅜ
엄마 아빠와 함께 마당 정원을 가꾸며 음악을 들으며 저는 대학생으로
미래의 반포지효을 다짐하고 있었던.... ^^
지금은 비록 인생사 실패하여 불효자가 되었지만서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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