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저도 한번 쯤은 쓰려던 이야기였는데 회일님이 쓰셨기에 한번 올려봅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시 한편이 있습니다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 마종기
(아내는 맛있게 끓는 국물에서 며루치를
하나씩 집어내 버렸다.국물을 다 낸 며루치는
버려야지요. 볼썽도 없고 맛도 없으니까요)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뜨겁게 끓던 그 어려운 시대에도
며루치는 곳곳에서 온몸을 던졌다
(며루치는 비명을 쳤겠지. 뜨겁다고
숨차다고, 아프다고, 어둡다고, 떼거리로
잡혀 생으로 말려서 온몸이 여위고
비틀어진 며루치 떼의 비명을 들으면)
시원하고 맛있는 국물을 마시면서
이제는 쓸려나간 며루치를 기억하자…
자식들을 키우다가 고 녀석들은 머리가 컷다하여 대들고
아내는 바가지를 긁고 나이 든 한 가장의 모습이
은유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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