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가 일찌감치 이 위기를 대공황 이후의 최대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사실이 될 것이라는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FT에서는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과거에는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여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연준의 AIG 구제금융 투입



- AIG는 보험회사이고 연준은 AIG를 보호할 법적인 의무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준이 구제금융을 제공했습니다. 사상 최초입니다. 이제 법이고 뭐고 따질 때가 아니란 뜻입니다.



2. 미국 MMF가 기준가 1달러 이하로 떨어져 손해 발생



- MMF는 미국인들이 보통예금 처럼 생각하는 저축수단입니다. 이러한 저축수단이 손해가 난다? 미국인들은 수십년간 이런 사태가 불가능한 일로 생각해왔습니다.

이제 손해가 나기 시작해서 사람들이 유수한 펀드에서 300억 달러를 인출했습니다. 본격적인 펀드런이 시작될 경우 그 파장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MMF총액이 3.5조 달러 즉 3900조원이거든요.



3. 미국 3개월짜리 국채 금리가 0.05%로 하락



- 3개월 미재무성채권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투자상품입니다. 웬만한 선진국의 통화보다도 더 낫다고 생각되어왔죠. 따라서 위기상황에서는 이 상품으로 몰리기 마련입니다. 조달금리가 수십배일텐데도 불구하고 0.05% 금리를 감수한다는 것은 수익성이 어떻게 되었든간에 안전한 곳에 돈을 넣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상품으로 몰리면 가격이 올라가면서 금리가 낮아지게 되는데 그 금리가 이렇게 낮아진 것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처음입니다.



4. 미국 재무성이 연준에 자금 제공 가능성 시사



- 연준은 '최후의 대부자'입니다. 즉 돈이 나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런데 하도 많은 자금을 지원하다보니 이곳의 재무상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 연준의 자금여력이 8000억달러, 즉 900조원 정도라고 밝혔는데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지원하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이 9000억 달러, 즉 1000조원 정도랍니다. 한편 IMF, 연준이사를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는 아마 구제금융으로 손해볼 미국 국민돈의 규모가 최종적으로 1조~2조 달러(1100조~2200조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 재무성이 차입을 통해서 연준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입니다. '조만장자' 마이더스가 손을 벌리게 되는 상황이라는 건데 그야말로 황당한 사태입니다.



5. 골드만 삭스, 모건스탠리의 상황이 풍전등화



- 5대 IB 중 마지막으로 남은 2개의 IB도 며칠내에 인수자를 구하지 못하면 파산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 모건스탠리는 와코비아와 합병을 논의 중이죠.



6.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 신용디폴트시장에서 미국정부가 파산할 가능성을 가르키는 지표가 지난 6개월 동안에 4배 상승했습니다. 신용평가기관 S&P에서도 미국의 AAA등급이 '신이 주신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여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국 국채를 보유한 전세계 모든 정부와 금융기관(아마 거의 모두라고 보면 될듯)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시장가격평가를 하는 상당수는 당장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거기다가 통화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어제 왜 미국주가가 폭락했는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주가가 폭락을 거듭한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상황반전 이전 최고의 패닉일까요? 아니면 엄청난 파국의 전조일까요?



참고로 이 모든 것을 불러온 것이 부동산 가격 하락인데 아직 미국의 부동산 가격하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다른 자산들의 가격폭락이 이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