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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꼬인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17 15:26:53
추천수 0
조회수   1,863

제목

군대에서 꼬인 이야기...

글쓴이

이재준 [가입일자 : 2001-12-27]
내용
아래 승철님의 군대이야기가 있어서 짬도 안되는 저도 약간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96년 4월 군번입니다...

15사단 38연대에 있었구요...

전방사단에 계셨던 분들은 아실껍니다...

철책에 들어서가서는 인원을 만티오로 구성합니다...



보통 중대 병력이면 120명 내외로 유지하지만 철책에서는 150명을 넘어서지요...

(한마디로 철책드어갈 시점부터 철책에 있는동안 신병을 무지막지 받습니다... 제가 자대에 처음 배치받았을 때 이등병 고참만 중대에 40여명쯤 있더군요...-_-; 바로 윗 고참은 4일 고참... 보통은 주단위로 끊어서 동기 맺어주는데 저는 4월 2일 군번이고 그 고참은 3월 29일 군번...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 고참이 갈참이 아니었다는 것...)



소대에서 막내 생활을 4개월여 하고 제 아래 후임이 하나 들어왔는데 저보다 세살이 많은 형이 왔어요... 나이대우 해주면서 막 소대일 가르치고 있는데 한달 남짓 지나자 중대본부에서 스카웃(?) 해가더군요... 그래서 다시 소대 막내... 일병 4호봉때 다시 후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군생활 잘하면서 상병을 달았습니다...(이 때 제 쫄다구가 3명)

저희 중대에 저 위로 있는 고참이 80여명... 이건 상병도 완전히 물 상병이었습니다...



유격2년차에는 선발대에 지원해서 중대 선발로 유격을 갔습니다...

그 때가 상병 3호봉... 다른 부대 같으면 그래도 힘 좀 조금은 쓸 짬이었지만...

28명이 선발로 갔던 그 중에서 전 막내였습니다...ㅜㅜ



중대 고참 왈 "야 막내야~" "상병 이재준" "니가 짬이 어떻게 되지?" "상병 이재준 아직 짬이 어려서 상병 3호봉입니다..." "니도 참 꼬였다... 그래도 어쩌니... 중대 짬이 이렇게 높은걸...""아닙니다. 괜찮습니다...ㅠㅠ"



상병 말호봉에 저에게는 처음인 철책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포반(화기소대)이었던지라... 중대본부와 함께 생활을 하는데 뭐 서열 자체는 넘버 3였지만 쓸만한 후임들 다 남의 소대에 근무지원으로 보냈던지라...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짬장의 모습이 말도 아니었습니다...



남아있는 후임들도 대부분 특수병(보일러병, 수도병, 취사병..)인지라 이건 잡일 전담의 작업반장이었습니다...



철책 6개월의 생활을 마치고 훼바로 부대 체인지를 할 무렵... 특수병 쫄다구들이 면담을 신청하더군요...(그 전까지는 다들 인수인계로 절차를 마무리 했었지만 보일러나 지하수,케이블카 등 특수장비들의 관리가 엉망이었던지라 사단차원에서 특수병 한명씩을 아예 말뚝으로 새로 인수받는 부대에 전입시켜라 였습니다. )

그 때가 병장 5호봉 당시 전 애인이 없었습니다...-_-;



하지만 특수병 쫄다구들은 다들 애인이 있었죠... 철책들어오기 전엔 단체외박등을 통해서 얼굴들도 다 알았구요...

그 넘들이 애원을 하더군요... "이재준 병장님 전 철책에 더 있으면 미칩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철책에서는 외박도 안돼 면회도 안돼... 휴가라곤 딸랑 한번이야... 그 야말로 면벽수도와도 같은 고난의 길이었지요...



그래서 그래 뭐 한달 남짓이면 제대하는데 내가 희생하지해서...

특수병쫄다구들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철책에 계속 남게 되었습니다...



친했던 동료 선,후임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 다시 새로운 부대가 들어왔습니다...

다행이랄까? 짬은 제가 그 중대에서 제일 높더군요...

하지만 제가 속한 포반의 남아있는 인원이 10명 그 중에 병장이 7명... 남은 넘들은 다 특수병...



말년 병장이 되어도 미싱하우스 참 많이 했습니다... 새로들어온 후임들과 늘 가위바위보로 정해서 미싱하우스를 했었죠...

그래도 개념있는 병장후임 하나는 이재준 병장님은 그냥 쉬시라고 했지만 제가 맘이 안편해서 같이 일했습니다...



그 쪽 행보관은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말뚝박을 생각 없냐고 자꾸 꼬시더군요...

당시 사회는 IMF로 난리도 아니었고 직업군인도 자리가 없어서 못할 정도라는 소문이 돌았던 시기였지요...



우여곡절끝에 군생활을 마감하고 말년후가를 갔습니다...

말년휴가 복귀후 이틀뒤가 전역이었지요...



말년휴가를 마치고 복귀는 바로 철책으로 할 수가 없는지라 연대본부로 복귀를 했습니다...

물론 복귀할때는 개구리마크를 달고 갔는데 그 때 일직을 보고 있던 중사하나가 꼬투리를 잡더군요...

"이 새퀴 넌 뭔데 개구리마크를 달았어? 언제 전역이야?"

"낼 모래 전역입니다."

"건방진 새퀴 너 어디에서 복무해?"

"해운대 중대 부산소초에 있습니다"

"너네 선임하사가 누구야?"

"저희 포반장은 000 중사입니다."

일직보던 중사는 그때 바로 얼굴빛이 변하며 웃는얼굴로

"그래? 그럼 편히 쉬고 전역 잘해라 이 병장"



저희 포반장이 당시 하사관 사이에서는 군기반장으로 악명이 높았던 중사였던지라

그 일직보던 중사가 바로 꼬리를 내린것이지요...



다음날 철책으로 복귀를해서 간단한 다과회를 곁들여 전역식을 했습니다...

남들 다 받는 기념패나 기념물들 전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방인 고참은 아무래도 찬밥이었던것이지요...



제 꼬였던 군생활은 그렇게 막을 내렸었습니다...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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