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펌)결국 리먼 브러더스가 15일 파산신청을 냈다-데일리서프 하승주기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16 13:11:19
추천수 0
조회수   790

제목

펌)결국 리먼 브러더스가 15일 파산신청을 냈다-데일리서프 하승주기자

글쓴이

노상기 [가입일자 : 2001-09-07]
내용
데일리서프 | 기사입력 2008.09.15 17:55







try{var rand = Math.random().toString(); var ordval = rand.substring(2,rand.length); var clintAgent = navigator.userAgent; document.writeln("");}catch(e){}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결국 리먼 브러더스가 15일 파산신청을 냈다.



자산 6000억달러, 매출 600억 달러의 금융공룡이 쓰러졌다. 리먼이 쓰러지면 다음 타자로 확실시 되던 메릴린치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리먼은 부도를 신청하고 말았다. 외신은 메릴린치는 불과 24시간에서 72시간을 버틸 수 있는 현금만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아찔한 소식을 전했다. 리먼은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없었고, 메릴린치는 내일을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던 아찔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여전히 미국발 금융위기는 최악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나락으로 빠져 나가고 있으며, 그린스펀 전 연방은행 총재는 "현시기는 100년에 한번 오는 위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100년에는 1929년의 대공황도 포함된다. 그린스펀은 지금의 금융위기를 대공황 시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린스펀 자신이 만들어 낸 저금리로 인해 지금의 부동산 폭락과 모기지 금융자산의 휴지조각화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전직 연방은행 총재로서는 참으로 뻔뻔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그 무게감은 여전히 무겁다.



그 와중에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린 것은 산업은행이 저 금융폭풍의 한복판에 빠질뻔 했다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것 때문이다. 그리 오래전 이야기도 아니라, 불과 5일전까지 진행중이던 시나리오였다.



지난 9일, 산업은행이 리먼 인수를 포기한다는 선언이 나온 직후 리먼의 주가는 역사상 최저가를 갱신하면서 폭락했고, 금융시장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를 돌려 말한다면 산업은행은 미국 금융역사상 최악의 봉 역할을 할 뻔 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세계적인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경고하는 마당에, 우리의 산업은행은 그야말로 씩씩하고 용감했다. 리먼의 최우수 인력과 인프라를 인수해 엄청난 도약의 계기를 삼을 수 있다는 황금빛 시나리오를 남발하고 있었다.



물론 산업은행의 생각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세계 4위의 투자은행 인수를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 금융시장의 한복판에 서게 되고, 엄청난 유무형의 자산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도약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비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수익도 클 것이다.



그러나, 분명 산업은행은 아직까지는 '공적 기관'이다. 민간은행처럼 이사회의 결정만으로 모험을 치를 수 있을만큼 '유연'하지는 않다. 최소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설명은 해 주었어야 했다.



필요한 설명은 딱 두가지이다. 왜 전세계의 다른 금융기관은 '저렇게 싸게 널부러져 있는 매물'에 눈독을 들이지 않는가? 왜 산업은행의 인수소식이 들려오자 '뉴욕 증시 전체가 폭등'하는 환호성을 질렀는가?



중동이나 중국의 자금은 "국방상의 이유"로 거부했다고 치자.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는 아직도 넘쳐나는 자금을 주체하지 못하는 기관들도 수두룩한 와중에 왜 산업은행만 이렇게 전면에 나서게 되었는지, 왜 미국 증시는 '엄청난 호구를 만난 듯' 주가 폭등으로 환호했는지 대한민국은 설명을 듣지 못했다.



당시, 인수의 득실을 가늠하면서 황금빛 전망을 남발했던 국내언론들이 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금융선진국"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기자 역시 한국금융의 획기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에 동의한다. 기회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역시 동의한다.



그러나, 데스크 칼럼을 통해 "'헐값 인수'나 다름없다"고 부추키고, "요즘과 같은 가격에 세계 일류를 인수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고 환호했던 조선일보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묻는 저 두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헐값은 불과 다음날 절반으로 폭락했고, 3일후 파산했다. 세계 일류라는 리먼은 하루를 더 버틸 자금이 없어 허덕이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산업은행은 한방에 6천억달러 (600조원) 자산의 부실덩어리를 안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조선일보는 '서울과 월스트리트를 직접 연결하는 금융 고속도로'를 까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미국발 부실부동산 채권이 그 고속도로를 타고 한국시장을 직격할 수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하기사, 이 모든 논의가 가능한 것은 한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불과 10년전, 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그 모진 수모를 당해야 했던 기억을 딛고, '잃어버린 10년' 동안 피땀흘려 벌어 놓은 외화가 있었기에 할 수 있는 배부른 논의이다. 깡통처럼 덜그럭거리는 외환보유고를 안고 취임한 김대중 전대통령도, 그로 인해 파생된 수백만의 신용불량자와 무수히 쓰러져간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떠맡아야 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은 결코 할 수 없는 "사치스런 고민"이었다.



지난 10년을 잃어버렸다고 평가하는 이들은 지금 한국을 지켜주고 있는 외화를 어떻게 벌었는지, '위기는 결코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기초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용감하다. 최악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 회복을 위한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한국의 중산층과 서민들은 현 정부처럼 용감하지 못할 것이다. 공짜로 지갑을 줏은 이명박 정부는 그 지갑을 만들기 위해 고통스러워 했던 국민들의 눈물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먼을 인수할까 말까"하는 배부른 고민을 할 수 있는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에 비해 참으로 행복한 정부이다.



아직도 위기는 진행중이다. 최고의 여건을 가진 채 출발한 이명박 정부, 그들의 위기대응은 전임정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승주 기자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