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아버님 댁에 갔었습니다.
아파트 입구앞에 구두를 몇켤레 버려놓았더군요.
어릴때 막내로 자라 뭣하나 제대로 된것을 받아본적 없어 중고품을 잘쓰던 습관이
있던터라... 이리저리 살펴봤습니다.
마침 지금 신고있는 구두가 뒷축이 닳아 바꿔야 하는데, 소프트한 신굽이라
구두수선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사이즈도 맞고 해서 상태 좋은 한켤레 들고 왔습니다.
아버님 댁에 와서 구두약으로 문질러 놓으니 아주 새것 같이 좋았습니다.
뒷굽만 살짝 닳았고 전반적으로 A급^^
마눌님도 이런 저의 행태를 잘~ 아는 지라 찬성도 반대도 안합니다.
나중에는 이런 멀쩡한 걸 왜버렸을까? 합니다.
이걸 보고는 아버님께서도 한마디 하십니다.
"그놈 참 부자되겠다. 구두도 주워다 신는걸보니..."
사실 이런 근검절약은 아버님께 배운 것입니다.
아마 속으로는 대견하다 반, 이놈 나보다 더하네 반...^^ 이랬을 것 같습니다.
돈이 없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데, 저는 왠지 중고품 잘 구해서 돈아끼면 강한 쾌감을 느낍니다.--;;
이것ㄱ도 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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