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저의 오디오를 소개할 까 합니다.
저의 분수를 깨닫고 최대한 검소하게 장만한 기기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모든 기기들은 제가 직접 온몸으로 들고 온 기기들이라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근 내몸처럼, 집사람보다 더??? 아낍니다.
1. 앰프(Quad 606-II, 66 Pre) : “외산 오디오를 시작하면 앰프는 바로 저 앰프를 쓰자” 라고 다짐했던 맹세를 지킨 놈이죠. 단순함에 저와 집사람이 같이 필이 꽃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에 고속버스 타고 내려가 온몸으로 실어온 놈이죠.
2. 스피커(Spendor SP-2/3) : “로하스” 를 안 하면 마치 간첩인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추천하는 기기 중 하나이더군요. 로하스를 무조건 구하기 위해 쓰고있던 스프커를 대책없이 팔아버리는 배수진을 치고 3개월 잠복중에… 작년 10월말 허탕하는 셈 치고 천안행 전철에 몸을 실고 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깨끗한 외모에 첫눈에 반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온몸으로 서울까지 수송하느라 거의 사망... 할 뻔…
3. 튜너 (마란츠 ST-8) : 장터 잠복중 전체를 수리했다는 말을 듣고 판매자 분 변심할까 싶어 총알같이 가서 집어왔습니다. 너무 기뻐서 우드케이스를 입혔더니 더욱 애착이 가더군요.
4. CDP (태광 TCD-2) : CD 보다는 튜너를 더 좋아하고, 소스(CD)도 많지 않아서 구입 후 감동이 그나마 제일 적었던 기기입니다. 올 1월 칼바람 맞으며 고지대아파트에 가서 손 부르트며 운반했습니다.
13년전 오로지 태교를 위해 듣기 시작한 클래식이 소박한 취미가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튜너를 많이 듣고, 클래식 소편성 위주, 요즘은 국악도, 7080 팝과 가요를 주로 합니다. 기기나 소리에 대한 평을 쏟아내기에는 여러 가지가 짧아서 다음기회로 넘깁니다. 다만, 소리가 정말 주관적이라, 특히나 고요한 밤에 차분히 듣는 튜너 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편하지만, 번잡한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틀어놓고 듣는 소리는 가끔은… 너무나 실망/허망한 경험도 많습니다. 이제는 이정도 선에서 “소리” 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 데 기기에 대한 집착은 쉽게 수그러 지지 않습니다. 본말이 전도되었다 할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아래와 같으니 많은 고언과 조언 바랍니다.
1. 선재류에 투자하려고 엄청 재고 있습니다. 중고나 자작으로 최대한 경제적으로 하려는데, 돈 쓰는데에는 기기구입보다는 선재구입이 망설여지네요. 아무래도 덜 급해서 그런가 봅니다. 어떤 분들은 선재의 중요성을 백번천번 강조하시던데요. 솔직히 와 닿지가 않는 점도 있어서 과하지 않은 선에서 일괄 판갈이(파워선, 인터선, 스피커선) 하시는 분의 것을 일괄로 구매하는 전략으로 잠복중 입니다. 혹시 주변에 그런분 계시면 연락 주세요.
2. 예전에 턴테이블을 쓰다가 잦은 고장과 번잡함, 귀찮음, 집사람의 외면 등으로 팔아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시절??? 들었던 박인희(목마와 숙녀), 양희은(한계령), 김영동을 너무 듣고 싶어서 턴에 관심이 갑니다. 기기 배치 상 왼쪽 튜너 위에 턴이 놓이고, CDP를 오른쪽 앰프위에 올라가는 아담사이즈(제짝은 쿼드 66시리즈 인데 명성에 비해 너무 고가라 대안으로) CDP 로 구성하면 뽀대도 좋을 것 같더군요. 기기배치가 같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쿼드 사이즈에 근접하는 최강(성능/비용)의 CDP 를 소개해 주세요. 턴은 그냥 20만원대의 우드형, 모양좋은 국내산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3. 소스구입에 투자를 워낙 안해서 최근에 MP3 파일을 듣고자 DAC 를 알아보았습니다. 장기적인 DAC 의 효용성을 잘 몰라서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DAC 로 MP3 파일을 들으려면 컴퓨터를 켜 놓아야 하죠?(컴터에 있는 Player 를 구동시켜야 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컴퓨터를 켜 놓으니 컴퓨터 소음이 음악감상을 방해하더군요. DAC 에 내장된 혹은 소형의 외장 MP3 Player 가 있나요? DAC 로 MP3 파일을 들을 때 컴퓨터를 안 켜고 듣는 방법이 없나요? 그 전에 더 원론적으로는 DAC 를 들여놓을 가치가 있습니까? 있다면 실용적인 가격대의 제품은 어떤 것을 추천하시는지요?
이상 저의 오디오를 소개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많이 많이 댓글 달고 조언해 주세요. 이만 줄입니다.
Ps : 네임 앰프가 아른거리고요, 스피커스텐드도 자주 클릭합니다. 하베스도 궁금하고… 정신건강을 위해 뒤집혀진 본말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할텐데,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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