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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치폭력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10 11:23:35
추천수 0
조회수   958

제목

다시 정치폭력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글쓴이

조원식 [가입일자 : 2005-11-03]
내용
어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도심 속에서 한적함과 경건함을 맛보기 위해 즐겨 찾던 조계사에서

대립되는 생각이 원인이 되어 유혈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이 불행한 사건을 안타까워하던 중

정치적 갈등이 폭력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정치의 역할은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절하여 자원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돈, 명예, 권력과 같은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더 가진 자, 덜 가진 자, 기득권자, 소외된 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치의 역할은 이러한 세력들 사이의 갈등을 타협으로 조정하여

희소한 자원을 사회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의미의 정치가 있은 적이 없습니다.



한 세력이 우세할 때에는 다른 세력을 힘으로 누르고

두 세력이 비등할 때는 결국 폭력이 등장하여 피바람이 몰아치곤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동서, 노소 당쟁은 주기적으로 수많은 선비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해방공간에서의 좌우 갈등은 김구, 여운형 등을 제물로 요구했고

급기야는 625를 불러오고야 말았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의 힘으로 반대 세력의 반발을 억눌렀고

군사독재가 끝난 후에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3김의 카리스마가

기득권자와 소외된 자의 갈등을 유보시켰습니다.

3김 시대에는 자기 출신지에 유리한 것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이라는 환상이 만연하여

기득권자와 소외된 자의 갈등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김 시대가 끝나고 노무현 정권부터

기득권자와 소외된 자 사이의 갈등은 첨예해집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보수언론의 싸움은 이러한 갈등이 본격화 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촛불 시위대의 극단적인 저항과 진압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은

이미 우리사회의 갈등의 골이 패일대로 패이고

이를 중재할 정치적 역량도 없다는 것을 확연하게 증명해주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과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과 공존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와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사람을 사문난적, 빨갱이로 몰아 부정하고,

그들을 죽여서라도 입을 막으려 하기만 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면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사람들의 대립,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 조상들이 계속 실패했던 시험대에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해관계의 대립이 평화적으로 조정되는 나라를 물려줄 것인지

반대세력의 무덤 위에 세워진 나라를 물려줄 것인지는

이제부터 우리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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