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081847305&code=930401



우선 위 기사 참고 하시구요 ^^



요즘 뉴스에서도 자주 나왔으니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2008년 9월 10일 오전 9시에 인류역사상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LHC 가속기가 가동됩니다.



저는 2000년부터 미국 브룩해븐 국립연구소(Brookhaven National Lab.)에서 당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던



RHIC (Relativistic Heavy Ion Collider) 실험에 참여를 하였고, 작년부터 독일국립핵물리연구소 소속으로



이번에 가동될 LHC 실험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RHIC만 해도 엄청난 규모였지만 사실 일반인들은 거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생소했죠. 이번 LHC의 경우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그 내용을 알고 계서서 조금



놀랐습니다. ^^



입자가속기는 말 그대로 원자핵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킬 수 있는 장치입니다. 두 입자를 원형의 가속기



안에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속시켜 빛의 속도의 99.99997%가 되었을때 정면충돌 시킵니다. 충돌 시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생성되는데, 이 때의 상태가 바로 우주가 처음 생겨날 당시(빅뱅이라고 하죠)의



상태와 동일한 상태가 됩니다.



물론 이 상태는 극도로 짧은 순간(대략 10^-24초, 0.000000000000000000000001초 입니다 ^^)동안만



존재하고 바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때 생성된 에너지들이 여러가지 새로운 입자들을 만들어내면서 가속기



바깥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새롭게 생성된 입자들을 검출하고 역추적하여 원자핵 충돌 초기의 상태를



연구하고, 그것은 곧 우주의 초기상태를 연구하는 것이 됩니다. 즉, 우주 태초의 비밀을 풀기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위 기사에 나왔듯이 15년 전부터 준비되었던 프로젝트이며, 가속기 제작에만 약 6조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여기에



검출기 R&D와 제작, 투입된 과학자들의 인건비까지 계산하면 수백배가 넘는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LHC의 가동은 단순히 물리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풀기위한 목적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엄청난



산업적, 과학적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일례로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인터넷 하이퍼 텍스트 문서인 월드 와이드



웹(www)도 바로 LHC가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전세계에 퍼져있는 과학자들 사이의 원활한



의견 교환을 위해 개발한 것 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개인용 PC의 발달도 모두 이런 프로젝트 과정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들입니다. 실제로 LHC를 이용한 실험시에 초당 약 100테라바이트(1TB=1000GB)의



데이터가 나옵니다.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고 분석하는 컴퓨팅, 네트웍 등의 기술들 역시



언젠가는 일반에 공개되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할 수 있을겁니다.



LHC 가속기는 인류가 지금껏 발전시키고 축적해온 문명의 총 집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가속기가



전 세계인의 관심속에 내일 오전에 첫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저 역시 첫 데이터를 받기위해 오늘 저녁 스위스로



향합니다. (아쉽게도 한국이 아닌 독일국립핵물리연구소 소속으로 참가합니다)



많은 나라에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TV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입니다.(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없던 분들이라도 한번쯤 기사를 찾아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