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쉬'라는 음료수 기억하세요?
참 황당스런 이름의 음료수와 CF랄까요?
기억나시는 분 있으신지 몰겠네요...
그때가 한창 주윤발이 '싸랑해요 밀키스!' 로 주가를 올리고,
왕조현이 '반했어요 크리미!' 로 뜨던 시절이었죠....
그 때 '매쉬'라는 음료수가 나왔습니다.
대충 CF 설정이 이런 거였어요....
여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남학생 한명이 음료수 캔을 하나 놓고 달아납니다.
음료수 이름은 '매쉬(mash)'
여학생이 영어사전을 찾아봅니다.
사전에 이런 뜻이 나와 있죠..."반하게 한 사람"
여학생이랑 친구들이 막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CF 보고 사전 직접 찾아보신 분 계신가요?
--;
제가 해봤다는 거 아닙니까? 고등학교 땐가 그랬을 겁니다.
사전을 펴 봅니다.
mash [mæʃ] n.
① 짓이긴 것, 갈아서 빻은 것.
② 밀기울·탄 보리 따위를 더운 물에 갠 가축의 사료.
③ 매시, 엿기름 물(맥주·위스키의 원료).
④ (영국속어) 매시트포테이토(으깬 감자); (북부영국) (달인) 차.
사전을 찾아보니 "아!" 했죠...
'매쉬드 포테이토' 할 때 그 mash 였던거죠........
쉽게 말하면, 가장 많이 쓰이는 뜻은
'짓이긴'
입니다.
음료수를 갖다준 그 남학생은 그 여학생에게
"야! 니 얼굴은 꼭 짓이겨 놓은 거 같애"
그런 말을 할려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
정말로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다 "짓이긴 감자", "으깬 감자" 라고 할 때 쓰는 단어로
음료수 이름을 만들어놓고 "반하게 한 사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음료수 제목과 CF를 만든 걸까요? 허허허
그래서 다시
"반하게 한 사람"이라는 뜻을 찾아봅니다. 있기는 있더군요...(물론 있으니 만들었겠지만)
하지만 이것도 깹니다.
mash n.
반하게 한 사람; (미국속어) 정사(情事); 【영국】 난봉꾼.
반하게 한 사람이라는 뜻이 있기는 있습니다.
근데, 이게....좋은 뜻이 아니라,
"난봉꾼" 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의 의미....--;
혹은....미국에서는 "뿅뿅"에 사용되는 말......--;
그럼....
그 음료수를 갖다 준 남학생은,
이 여학생에게
"나랑 한 밤 잘까?"
이런 뜻으로 준 걸까요?
아니면,
"너는 난봉꾼이야"
이런 뜻으로 준 걸까요?
허허허....
아무리,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도,
도대체 음료수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
아마도.....실제 현실에서
이런 글자를 적어서 맘에 드는 여자한테 쪽지를 딱 꽂아준다면....
아마 이단옆차기 당하지 않을까요?
물론....뭐 이 음료수 곧 망해서 사람들에게 잊혀졌죠......
<오늘의 교훈>
"CF 찍는 사람이 되거나, 브랜드 네임 짓는 직업을 갖게 되어도, 기본적으로 공부는 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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