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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끝장혈투 - 완전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9-04 14:10:23
추천수 0
조회수   1,345

제목

[야구] 끝장혈투 - 완전판

글쓴이

김주섭 [가입일자 : 2001-09-30]
내용
강남 모처에서 화-수 양일간 실시하는

시덥잖은 사외교육을

결재라인 눈총 이빠이 받아가면서 신청해서는

기어이 듣고 말았습니다.

간만의 주중 3연전을 사복 입고 여유롭게 관전하자는 꼼수가 도사리고 있었더랬죠.



화요일.

캐저질 개막장 니주가리씨빠빠로 끌려가더니 1:6으로 개처발리더군요.

허나 언제나 긍정적이려 노력하는 공주고 훌리건,

"보라구. 타선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잖아."

ㅡ.,ㅡ



어제.

아예 8교시를 땡까고 교육장 관리하는 언냐에게 다시는 교육 안 온다 어쩌구 으름짱으로 수료증과 계산서를 탈취하여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잠실구장 도착.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전광판에 나온 스타팅 라인업을 훑어보다가

이건 뭥미?

P 유원상?

아 ㅆㅂ 술영감 지금 장난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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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어제가 불원상이 1년에 하루 뽈이 손꾸락에 마구 긁힌다는 그날이었을 줄이야.

작가주의를 청산한 정재훈과 함께 현실감 제로의 숨막히는 투수전을 펼치더군요.



두산은 예의 화려한 필승계투조가 촤라락~ 펼쳐지고

이글스도 나올만한 애들은 다 나와서 꾸역꾸역 돌려막으면서

급기야는 연장 18회말 끝내기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기에 이릅니다.



불펜의 두께와 퀄리티에서

벤치의 작전과 수행능력에서

찬스의 포착능력과 집중력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투지와 배짱, 자신감에서

딱 한 뼘 만큼씩 차이가 나더군요.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고 개강간을 당할 때보다

지난번 문학이나 어제처럼

나름대로 완전연소를 했는데도

딱 한 끗 차이로 무릎을 꿇을 때의

드러움과 모멸감과 피아 구분 없이 끓어오르는 분노란 정말이지...

서울대입구행 2호선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뛰면서 눈물을 흩뿌렸습니다.



어제는 거기에다가

결승점을 내주는 상황 자체가 너무나 굴욕적이고 거지같아서 부아를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깔끔하게 동동주에게 끝내기포를 한방 맞든가

것두 아님 이제는 그다지 경악스럽지도 않은 끝내기 포일로 대미를 장식해 드리든가 했다면 그나마 좀 낫죠.

2사 잡고 내리 4볼넷으로 끝내기 밀어내기라니 나 원 참.

생업에 종사하는 불쌍한 팬들의 기분은 생각도 안 한답니까.

도대체 왜 그리 깡다구도 없고 좆병신 같을까요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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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구단 내에 그나마 1군에서 던질만하다 싶은 투수들 중

패스트볼을 150 넘겨 찍을 수 있는 선수는 딱 셋입니다.

류현진, 윤규진과 브래드 토마스죠(권준헌 따위 쓰레기는 제외).

그런데 실제 경기에서 150을 찍는 선수는 토마스 딱 한 명입니다.

아마 말이 안 통하니까 그렇겠죠?



마찬가지로 1군에서 적당히 먹힐만한 투수 중에

145를 넘길 수 있는 선수는 딱 둘입니다.

어제 나온 유원상과 안영명이 그들입니다.



유승안 전 감독의 퇴직금 공양차 이글스에 무혈입성한 천안북일 성골 불원상이는

작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처발리기만 하는 이놈의 악연 진짜 지긋지긋합니다;)에서 대담한 피칭으로 깜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올 시즌을 3선발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겨우내 무슨 조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무브먼트로 윽박지르던 속구가 사라지고 동네찌질이 원바운드공과 만만디 퀵모션, 오뉴월 약병아리 새가슴이 새로이 장착되었더군요. 가히 볼넷과 도루 허용의 달인으로 거듭났습니다.



발바리 욜라뽕따이가 신경 거슬리게 뛰댕긴다고 등짝에 사구를 작렬시키고 꼬우면 와봐라 손꾸락 까딱대던 깡다구 이빠이 안영명이도 요즘처럼 이러지 않았습니다. 구질은 단순하지만 컨디션 좋은 날엔 돌부처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짱돌직구로 타자를 기죽이는 피칭을 뽐내며 작년 최고의 셋업맨 중 하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성장했던 그였습니다.

올해는 스트라익존에 옆집 옵봐 몽정한 빤쓰라도 걸친 겐지... 하염없는 소녀감성으로 마운드에 오릅니다.



잠실에서 154까지 찍던 현진어린이도 요즘 보면 대성선생식 똥줄 어업야구나 하고 있고

우완 정통파로 137짜리 역회전볼을 뿌리는 눈규진이는 혹사당하다가 고만 뻗고 말았습니다.



다 왜 그렇겠습니까.

이상군 투수코치의 제구력 잡기 다크매직 때문이지요.

상군매직에 걸리면 일단 구속이 급감하고 변화구 구사비율이 급증하며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도망가는 승부가 늘어납니다. 젊고 싱싱할 때는 더러 좀 쳐맞더라도 칠 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윽박지르는 배짱투구가 필요한 법인데 이상군 선생은 그런 태도를 가장 경계합니다. 신나게 던져대는 영건들에게 한물간 민완피처의 생존법을 가르치니 천재로 태어난 류현진은 노회한 애늙은이로, 그밖의 凡人들은 이도저도 아닌 좆병신들로 전락하고 맙니다.



통산 100승을 거둔 명투수인 이상군은

오리지날 컨트롤 아티스트로서 구심들 동계훈련시 알바를 뛰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절정의 핀포인트 컨트롤을 뽐냈습니다.

허나 여러 모로 그에 비해 아랫것(?)의 이미지를 풍기는 한용덕 현 불펜코치는 좀 더 담대하고 악바리다운 피칭으로 20승 이상을 더 거두었습니다.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요.

원하는 공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스피드로 던진다라... 좋죠 당연히.

허나 기교파로 성공하는 것은 파워피처로 성공하는 것에 비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그렉 매덕스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각자 80%의 완성도로 기교파와 파워피처로 조련되었을 때

프로무대에서 성공할 확률은 아무래도 후자가 더 높지 않을까 합니다.

구위라는 측면은 그렇게 쉽게 개무시당할 팩터가 아닙니다.



천안북일빨로 이글스 투수코치로 부임하기 전에 이상군은 엘지의 투수코치였습니다.

처음 엘지가 모셔갈 때는 거의 투구의 신 대접을 했던 것 같은데

엘지와의 만년이 그다지 좋진 못했지요.

그 우수한 팜의 영건들을 죄다 삐리리로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심수창 같은 애들이 대표적인 희생양입니다.

던지는 것 보면 무슨 요즘 정민철 같습니다요.



그리고 요즘은 우리 애들을 신나게 조지고 계십니다.

천안북일 성골사단의 최선봉에 서서 무쇠밥통을 차고서는

볼빨간 후임으로 감독설이 솔솔 올라오고 있더만요.

이십년 이글스 사랑을 이제 접어야 하는 걸까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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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한용덕, 이상군의 업적은 실로 놀랍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포수가 입때껏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덧붙여 내야진 늘상 캐안습;)

거진 독고다이로 쌓아올린 것이나 다름이 없는 그들의 금자탑은 진실로 찬란합니다.



유승안, 김상국, 조경택, 김충민, 강인권, 신경현...;

죄다 반쪽짜리거나 그냥 공수 모두 B급이거나 그렇습니다.

박경완이 충청 출신이었더라면, 그래서 이글스의 안방을 지켰더라면

저 대투수들의 기록은 필시 두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을 것이고 이글스의 우승반지는 두 손에 가득 끼울 만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제도 이희근 선풍기 타격과, 특히 그 마지막 투수리드를 보면서

좋은 포수를 얻는 것은 천운이구나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막다른 골목에 몰린 판에

끝내기 밀어내기가 뭡니까 창피하게시리.

그냥 돌을 던지는 심정으로 한복판을 요구했어야죠.

쳐맞으면 그만이지 그게 뭡니까 진짜.



아 물론

상대가 장효조의 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격머신 김현수라서 잔뜩 쫄았겠지요.

하지만 제 아무리 대단한 타자라도 10번에 6번은 범타로 죽습니다.

한가운데 몰리게 던진다고 다 안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지요.

역시나처럼 제대로 맞아도 야수들이 걷어내 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타자 상대로 저지른 스트레이트 볼넷은 제 가슴에 드릴질을 하고 공구리를 쳐버렸습니다 아주.

하긴 조경택이 배터리 코치니 뭘 바라겠습니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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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브레이크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던 한화 이글스.

뚜껑을 까고 보니 1승 7패.

"훈련은 나름 열심히 시켰는데 투수가 없어. 애들이 못하는데 도리가 있나."

아놔 진짜 씨부리지나 말든가.

♨.♨



패기도 없고 투지도 없고 지면 억울해서 덕아웃 깨부시는 악동도 없고

안타 치고 나간 상대편이랑 농담 따먹기나 하다가 주자 견제 풀어줘서 도루나 먹어주는 1루수가 있질 않나

연장 가서 처발리기 일보직전인데 3루심이랑 히히덕거리고 장난질이나 하는 3루수에

죄다 누깔은 썩은 동태의 그것에다가 병든 닭마냥 어기적어기적

이게 현실입니다.



우승반지 하나 없는 녀석들이 대가리를 도끼 삼고 뒈지게 뛰어댕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저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깨져도 허허 발려도 허허 이것들은 무슨 멍청도라니까 야구도 그저 멍처엉하게 하면 되는 줄 아는 건지.

클럽하우스가 노인정이라니깐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도 오뉴월 쇠불알마냥 탱자탱자 늘어져 있어도 되는 걸로 아는 건지.



쉬는 동안 유성구 밤업소에서 자주 목격되었다는데

술 퍼마시고 계집질한 녀석들이나

선배들로서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놓지 못한 노땅들이나

헬렐레 풀어주고 칠렐레팔렐레 술이나 퍼자신 감독 이하 코칭 스탭들이나

다 똑같은 종자들입니다.



이러구러 4강 가면 뭐합니까.

사뿐히 즈려밟히고 가을잔치 들러리나 설 것을.

아예 처절하게 쑤셔박히고 구단 내부에 철저한 메스질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볼빨간 아자씨부터 옷 좀 벗으세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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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경기를 안 간대서야 공주고 훌리건이 아니겠지만

오늘은 좀 쉴랍니다.

타이핑하는 손꾸락이 철근처럼 느껴지네요.

-.ㅡ

대신 테레비로 낱낱이 볼껴 이 화상들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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