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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티노 홈 때문에 홈에 문제가 생기다 (?)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09-03-23 15:38:39
추천수 0
조회수   5,603

제목

콘체르티노 홈 때문에 홈에 문제가 생기다 (?)

글쓴이

현재덕 [가입일자 : ]
내용






지난 수년간 소위 '오디오 바꿈질'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 스펜더 SP100을 들이면서 이 이상 내 마음에 맞는 소리는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던 게 가장 큰 이유이고, 오디오 외의 다른 취미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 것이 그 다음 이유일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작은 방에 두고 듣던 서브 시스템이 살짝 바뀌게 된 계기가 생겼고, 처음엔 사소한 일이었던 것이, 결국 큰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 제 블로그에 간단한 사연이 있습니다 http://www.hyuncopy.com/zb/view.php?id=earlgrey&no=424 )

















문제의 발단은, 이 녀석이 들어오면서부터였습니다 -_- 원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던 로저스 3/5A를 ATC의 북쉘프 스피커로 교체하려던 것이었는데, 마침 운명(?)처럼 장터에 이 녀석이 올라왔고, 평소 [풍월당]의 크레모나나 오디오 잡지 속에 등장하는 오마쥬 시리즈를 막연히 동경하던 기억이 뭉클뭉클 증폭되더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이 스피커가 제 옆에 놓여있지 뭐에요....

















말이 서브 시스템이지, 사실 작은 방에서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길어야 일이십분 좋아하는 곡을 듣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 소너스 파베르 콘체르티노 홈의 소리에 중독되어, 들인 첫 날 밤부터 연속해서 이십여 시간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왕 스탠드까지 세트로 구입했는데 스탠드에 얹어서 제대로 들어보자-하는 욕망이 생겨났고, 급기야, 오디오 기기를 안방으로 옮기고 거실을 텅 비워 황량한 개방감을 주는 게 컨셉이었던 지난 수년 간의 인테리어 원칙을 깨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_-














이렇게 되어 버렸지요 -_- 원래는 여백이 많은 벽과, 감춰진 전동 스크린, 최소한의 크기로 최소한의 주의를 끄는 큐브 스피커, 존재감없는 구형 리시버와 DVDP들로 이루어진 심플한 공간이었는데, 갑자기 전형적인 오디오파일의 복잡한 거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마침 지난 수년간 잘 사용하던 인켈 CDP의 픽업이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서, 할 수 없이 CDP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어차피 CDP나 앰프를 따지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마란츠의 실용기를 장터에서 중고로 급히 구하였는데, 도착한 택배 상자를 열어보고 망연자실....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지만 정말 다시는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지방분과의 택배 거래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_- 마음만 잔뜩 상하고, 전화 통화하다 기가 막혀 인간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어쨌든 아직 반품/환불도 하지 못한 그 누덕누덕한 마란츠 CDP를 구석에 치워놓고 덜컥 신품으로 새 CDP를 들여놓는 멍청한 짓을 또 하게 됩니다... 어쨌든 예전 43시리즈의 앰프 때부터 좋아하던 메이커인 CREEK의 신형 에볼루션 CDP와 이렇게 조금은 느닷없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ㅠ_ㅠ

















지난 수년간 서브 스피커로 사용하던 로저스 3/5A는 정말 '맑은' 스피커였습니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담백하고 청명한 소리를 들려주었지요. 하지만 동시에, 욕심 많고 음악적으로 잡식성인 제게는 불만도 많이 가지게 했던 스피커였습니다. 3/5A 특유의 심심한 아랫도리(?)도 문제였지만, 대편성 오케스트라나 빅밴드 재즈, 락음악 등을 재생할 때 산만하고 소란스러워지는 태생적인 단점이 제일 불만이었습니다.





소너스 파베르의 콘체르티노 홈은 현악 재생에 실력을 발휘하겠지-하는 애초의 상투적인 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반대(?)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현대의 AV스피커답게 사이즈를 무색케하는 범용적인 소리를 내주더라는 의미입니다. 어찌 보면 개성이 없고, 또 어찌보면 당연히 AV시스템의 리어용으로 쓰라고 만들었음직한 가격대에 어울리게 밋밋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두루두루 아름답다'고 하는 게 이 작고 단단한 스피커에 어울리는 온당한 평가일 것 같습니다. 브람스의 첼로소나타와 롯시니의 실내악곡 CD들을 들으며, 아니, 이 작고 저렴한 스피커로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데 대체 동사의 상급기들로 듣는 현악은 그럼 어느 정도일까 하는 자연스런 의문을 가지게 될 정도였습니다. 콘체르티노 홈은 재즈 보컬과 대편성의 재즈, 풀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어떤 CD를 재생해도 일관된 소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다재다능한 스피커로 다인의 1.3SE가 있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1.3SE이 쪽이 좀 더 단단한 중역대와, 더 또렷한 타격감이라는 면에서 우위가 있고, 콘체르티노 홈은 다인보다 좀 더 둥글둥글하게 청취 공간 전체를 채우며 퍼져가는 안정적인 스테이징에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를 메인 스피커로 쓰라고 하라면 저는 1.3SE를 선택하겠지만, 메인 스피커를 따로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소너스 파베르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만듦새를 기존 메인 시스템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입니다. 물론 가격으로도 1.3SE와 콘체르티노 홈은 같은 급이 아니니까 이런 식의 비교가 공평하지도 못하지요.





어쨌든 수 년만에 거실로 나와 햇빛을 보게 된 서브 시스템을 좀 더 느긋하게 즐겨보아야겠습니다. 텅 비어있던 거실의 여백과 고요를 깨어놓았으니 그 정도 쾌락은 댓가로 요구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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