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곰탕집은 제가 잘 아는 사람의 친척 어른께서 하시는 곳입니다.
제법 유명하고 큰 곳이죠.
저도 몇번 가서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심상치않으니 제가 한우만 취급한다는 플래카드라도 건다던가 해서 위기를 돌파하고, 내친김에 오히려 역전 홈런도 날릴 수 있지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가서 그 얘기를 그분께 했더니 한우만 넣어서는 절대 수지를 맞출 수 없기때문에 뉴질랜드 수입육을 같이 쓰고 있으니 그런 허위광고는 안된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뒤로 소고기 수입여파가 밀어닥치기 시작했고, 손님이 급감한 모양이더군요.
결국 압박을 견디지못하고, 전부 한우로 바꾸는대신 가격을 올렸답니다.
문제는...
오래된 단골이 와서 따지더라네요. 왜 한우 쓴다더니 수입육 쓰냐구요.
요는 맛이 훨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한우가 사실 육우는 아니기때문에 수입육하고 섞여야 맛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그 곰탕집이 더 고민이 커져가죠.
한우를 쓰자니 재료비가 상승하는데다 맛까지 떨어지고, 그렇다고 수입육을 쓰자니 망하는게 눈에 보이고...
제가 결국 업종전환만이 살길이라며 한가지 분야를 소개해주기는 했는데요.
어쨌든 음식업계가 이렇습니다.
그나마 위에서 얘기해드린 분은 정도를 걸으려고 나름 고민을 많이 하신 케이스죠.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어찌됐건 수입육을 쓸 수 밖에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잘가던 레스토랑도 미련없이 끊었구요.
호주산, 뉴질랜드산과 미국산이 섞이는 것은 시간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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