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일하고 나서 받는 월급에서, 한달 살림을 살고 나면, 얼마나 남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종이에 한줄 한줄 적어 보았습니다.
경조사나 이마트 장보는 것은 제외하고, 확실한 씀씀이만 적어보았는데,
월급을 초과하더니, 대략 40여만원 정도 마이너스가 되네요.
나름 네식구 굶어죽지 않을 정도는 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뚜껑 열어보니, 남의 돈으로 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살고 있었는지...어이도 없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구나 하는 자책감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별 영영가 없는 청약통장 해지 하고,
아내에게 담달 생활비 10% 삭감을 통보하고,
지갑에 현금 두둑이 넣어 다녀야 맘 편하던 습관을 고치고자,
만원 한장, 천원 한장, 교통현금카드만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참 사람이 이렇게 소심해지네요.
몇일이나 갈지는 모르지만, 긴축재정을 유지해야, 저축은 못할 지언정
마이너스 인생은 벗어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내 몸이 약한 탓에, 맞벌이는 제가 못 마땅해 합니다만, 이젠 아내가 직장
나가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로또 한장...질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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