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 가는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고, 해도 많이 짧아졌네요. ^^
덕분에 요새 퇴근하려고 자전거 끌고 갈 때쯤 되면 많이 캄캄하더라구요.
퇴근 길 탄천변에서 만나는 자전거 행렬은 스텔스(앞뒤 아무런 등화도 없는 자전거)도 있지만, 무서운 적기는 고휘도 LED 전조등을 상향으로 치켜세운 맞은편 자전거네요.
가끔 한대가 맞은편에서 다가 올 때는 그나마 견딜만한데, 기차놀이하면서 서너대가 줄지어 지나갈 때는 증말 3~4초 아무것도 안 보이더군요. 지나가는 동안에도 안 보이고, 지나 간 후에도 밝은 흰빛을 정통으로 본 탓에 한동안 어두운 곳이 보이질 않아요.
자전거용 전조등이 빛을 모아서 보내는 구조가 아니라, 넓게 확산시키는 구조라서 아래로 조사각 조정을 해도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전조등 좀 아래로 더 숙이고 다니면 서로 안전하고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구요.
어제도 떼빙하는 LED족 때문에 순간적으로 장님이 되서 자전거 도로변 잡초더미를 잠깐 질주했더니 종아리 다 까지고 쓰리네요. 안 넘어지고, 안 다친게 그나마 다행이죠.
o(T_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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